|2026.03.03 (월)

재경일보

박정희 前 대통령 동상두고 각계 비판 목소리 잇따라

경북 구미시는 286억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주변 7만7천여㎡를 공원화하고 추모관을 건립한다. 2∼3년 후 완료할 예정인데 이미 박 전 대통령 동상은 세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지 100년되는 내년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념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2일 출범한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광화문에 세우자는 계획을 밝히자 이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냈고 경제정의실천연합 인명진 목사는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 광화문동상 건립을 두고 ”제정신 아닌 일“이라며 ”불에 기름을 끼얹은 일“이라고 규정했다.

인 목사는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이) 좀 지난 다음에 이게 욕이 될 수도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을 보면 아직도 가슴을 쓰리고 하는분이 계신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도시에서는 기념관 만드는 데 1300억 원을 쓴다“며 ”정말 국고를 이렇게 써도 되는가, 국민들의 세금을. 이게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김일성 우상화 흉내내기“라고 지적하며 박 전 대통령 광화문동상 건립 중단을 촉구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 논평을 내고 “박정희 우상화는 김일성 우상화 흉내내기요, 이것이야말로 종북”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장 대변인은 “이런 축재를 한 대통령이 또 있는가. 그것도 모자라 희대의 사이비교주 최태민 일가에게도 수천억원의 재산을 만들어 준 인물에게 청빈의 정신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를 이용해 작금의 위기를 넘겨보려 한다면 그것은 허망한 개꿈일 뿐이요, 남아있는 박정희 향수마저도 없애는 크나큰 불효를 저지르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똥은 전남에도 튀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박 전 대통령 광화문 동상 건립 소식을 듣고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임명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부위원장 자리에는 이 지사 말고도 김관용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등 현직 광역단체장들이 임명됐다.

이 지사는 2014년부터 경상북도와 함께 박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는 등 7개 상생협력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지만 광화문 동상 건립 소식이 전해지자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이다.

그는 "부위원장직을 맡는 것을 재검토하겠다"며 "최순실 사태 이후 생각을 다시 정리하고 있으며, 그래서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출범식에 불참하고 축사 영상과 원고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좌승희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은 “광화문에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이 서는 날이라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다는 의지하에 모금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을 기리는 동상 하나 떳떳하게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극복돼야 한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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