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최순실 사태' 속 정치불안으로 韓 4분기 경제 어둡다"···해외IB들 "실물경제에 상당한 타격"

한국경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최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올 정국을 뒤흔든 가운데 올 4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폭이 커지고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등 경기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차 파업 등으로 지난 9월에 이어 10월 수출이 또 다시 하락했고, 청탁금지법 등의 여파로 이미 생산과 소비, 투자가 감소세를 보이며 대내외 경제 상황이 암울한 가운데 정치리스크까지 가중되면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됐다.

2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최순실 씨 사태로 빚어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성장의 하방 위험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5건의 주요 정치적 사건이 주식·외환·채권시장에 미친 영향 분석을 토대로 최근의 정치적 불안이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5건의 사건은 2002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씨 구속,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법안 국회통과,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2012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구속,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등이다.

분석결과 이들 5건의 정치적 사건 발생 후 1주일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평균 0.6%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0.1%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하지만 금융시장 외에 실물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씨티그룹은 실물경제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민간심리가 위축되면서 4분기 성장률 둔화 폭이 커지고 경기회복세가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당분간 경기 안정에 정책의 주안점이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해운업종의 구조조정 여파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청탁금지법 등의 부정적 여파를 완화시키기 위한 정책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씨티와 블룸버그 등은 이번 사태로 국회의 내년 정부 예산안 심사가 지연되고 기업구조조정과 경제개혁 추진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우려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바클레이즈는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이어 바클레이즈는 갤노트7 사태로 전자부품과 반도체가 4분기 생산을 제약할 것이며 자동차도 시장점유율 하락과 수요 감소로 인해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설비투자에서도 SOC(산업간접자본) 투자 부진과 투자 순 유출 기조 등이 장기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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