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부, 가계대출 감독 강화 효과 나타났나···10월 주택담보대출 증가분 전년 40%에 불과

대출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관리에 나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작년 동기의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이 이사철 최대 성수기라는 점과 매달 중도금 대출의 자연증가분이 생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시장이 지난달 크게 경색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0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4천750억원으로 전월인 9월 말(374조6천18억원)보다 2조8천73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증가분(7조596억원)의 40.7%에 불과한 수치다.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로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던 지난 2014년 10월 증가분(3조8천611억원)보다도 1조원가량 적은 것이다.

전월인 올해 9월 증가분(3조969억원)에 견줘서도 소폭 줄었다.

신한은행은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기업은행도 석 달 연속 잔액이 줄었다.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잔액이 감소했던 우리은행은 7천600억원 정도 잔액이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1조7천여억원이 늘어 전체 증가분의 절반을 웃돌았다.

전반적으로 은행권의 10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에 대해 사실상의 총량관리에 들어가는 등 가계대출을 바짝 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치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이런 조치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단기간에 급격히 올리며 정부 정책에 호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코픽스 변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9월 말 연 2.57~3.88%에서 10월 말 연 2.70~4.01%로 올랐다. 같은 기간 혼합형(5년) 고정금리는 2.82~4.12%에서 3.06~4.36%로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코픽스 변동대출 금리가 2.86~4.18%에서 2.90~4.20%로, 금융채 5년물은 2.87~4.17%에서 3.04~4.34%로 뛰었다.

KEB하나은행의 5년 혼합형 고정금리도 같은 기간 2.75~4.45%에서 3.08~4.78%로 올랐으며 우리은행의 5년 혼합형 고정금리도 2.91~4.21%에서 2.94~4.24%로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점도 대출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각 은행은 시공사의 브랜드와 시공능력, 입지여건, 청약률 등을 고려해서 깐깐하게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은 시중은행에서 집단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새마을금고·수협이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등 비교적 싼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이 한도 초과로 판매가 중단된 점도 대출 증가세 둔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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