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도심 '최순실 의혹' 집회 이어져…대학가·교수들 가세

시국선언 하는 대학교수들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드러난 데 대해 대학가와 시민단체들이 27일 연이어 시국선언을 내놨다.

'공공성 강화와 공공부문 성과·퇴출제 저지 시민사회공동행동' 등 여러 단체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행진에는 시민 250여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동화면세점을 출발해 서울시청을 돌아 세종문화회관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앞서 오후 6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청소년 10여명이 모여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국정농단과 국기 문란 의혹을 비판하는 토론을 벌였다.

오전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는 김정탁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성대 교수 32명이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문란시킨 비정상 사태를 접하고 교수들은 사회 구성원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탄핵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은 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고 현안이 산적했으므로 탄핵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이 일괄 사퇴하고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대통령이 국정을 새 내각에 일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6월민주포럼' 회원 20명은 오전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이 총체적 국정문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사생활뿐 아니라 연설문·경제·외교·안보·인사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최순실이 개입하고 좌지우지했다는 데 대해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임옥상 화백이 '블랙리스트'라고 적힌 옷을 입고 참석해 검은 천에 '박근혜 하야'라고 붓글씨를 쓰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캘리그래퍼 강병인씨는 '총체적 국가 문란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글씨를 써 보였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오후 발표한 시국선언에서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최순실과의 관계를 사실로 인정한 이상 국정개입과 권력형 비리 등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백남기씨의 모교인 중앙대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양심 없는 정권은 힘없는 농민을 죽인 것도 모자라 강제로 부검하려는 패륜적인 짓을 시도했다"며 "민주주의를 기만한 꼭두각시 박근혜 정권의 선택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자신들의 권력을 내려놓고 하야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이번 사태를 통해 박근혜 정권은 국민들에 대한 폭압을 넘어 스스로의 무능과 권력의 파렴치함을 또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서울대 로스쿨, 고려대, 성균관대, 홍익대 학생들도 시국선언문을 작성해 연서명을 받는 등 조만간 시국선언에 동참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이화여대와 서강대, 건국대, 동덕여대, 경희대 총학생회가 박 대통령의 사퇴와 특검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냈고, 광화문과 신촌에서도 청년·시민들이 모여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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