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드라기 ECB 총재 "獨 큰 반사이익 챙겨" 양적 완화 비판 강력히 일축, 채권매입 연장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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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럽중앙은행(ECB)와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양적 완화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 완화에 대한 비판론을 강력히 일축했다.

이에 따라 ECB가 12월 초에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3월 종료되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한 강연에서 초저금리가 독일 가계에 피해를 미치거나 독일의 부담으로 남유럽 국가들에 소득을 이전시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순저축이 많아 독일에서 가장 피해를 본 것으로 종종 간주되는 독일 가계 부문에서 실제로는 순이자소득이 약간 감소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정책들은 오히려 유로화의 교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독일과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수출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가계의 절반 이상에서 오히려 부의 순증이 이뤄졌고 독일 정부와 기업은 초저금리 덕분에 큰 반사이익을 챙겼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가 부를 고액자산가들에게 이전해 불평등을 악화시켰다는 주장에도 반론을 전개했다. 그는 초저금리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실업률을 낮춰 장기적으로는 빈곤층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 저축자산 보유자들의 피해를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ECB 정책을 비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독일은 ECB의 최대주주이면서 ECB 본부를 유치하고 있는 국가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중앙은행들이 국채를 대거 매수해 자산 가격을 올림으로써 고소득자를 돕고, 초저금리로 저소득 저축자산 보유자와 연금가입자들에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상당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리라고 여전히 다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CB는 물가상승률을 2%에 근접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정책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기존 정책의 유지에 방점을 찍으면서 ECB가 12월 초에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내다봤다.

월 800억 유로(약 100조원)에 달하는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내년 3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최소 6개월 연장하는 게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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