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개혁추진 사우디에서 장애물은 공무원

사우디 정부의 개혁을 주도하는 빈 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가 저유가로 어려워진 자국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공무원 다수가 하루에 겨우 1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져 개혁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19일 저녁 사우디 경제개혁을 논의하는 원탁회의에서 할리드 알라라지 사우디 행정장관은 "근무시간은 하루 1시간도 넘지 않는다. 연구에서 밝혀진 수치"라고 말했다. 알라라지 장관은 TV방송으로 중계된 원탁회의에서 공무원 직종에 대한 인기가 높아 민관 부문 사이의 고용 불균형이 심하다는 점도 시인했다.

그는 "우리 부처의 경우 100만명 이상이 지원서를 냈다. 그중 20만명은 이미 민간 부문의 취업자들이고 급여가 줄어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국제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00여만명에 이르는 사우디의 취업인구 가운데 근 70%는 공공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공무원직은 견고한 직업 안정성과 후한 급여 때문에 사우디인들이 선망하는 직종이다. 공공 부문의 급여 수준은 2004년부터 2013년 사이에 평균 74% 상승했고 평균 급여는 2013년 현재 월 2천400달러에 이른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공공부문은 사우디의 고용 성장률을 제한하거나 위축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며 내국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새로운 균형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에서 경제개혁 토론회가 TV방송으로 중계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가 유가의 장기 하락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모하메드 알 투와이지리 경제차관은 "우리가 아무런 개혁 조치를 취하지 않고 글로벌 경제가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우리는 3~4년 안에 파산할 처지"라고 경고했다.

사우디 정부는 대규모의 재정 적자에 직면하자 소비세를 도입하고 에너지 보조금을 축소하는가 하면 고위 공직자 급여를 삭감하는 대책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채권 발행을 통한 차입도 대거 늘리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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