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ECB, 양적완화 프로그램 연장 여부 12월 통화정책회의서 결정···글로벌 금융시장서 '불확실성'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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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연장 여부 및 향후 방향성에 대해 6주 후인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ECB가 월 800억 유로(약 100조원)에 달하는 자산매입을 연장할지, 조정할지, 서서히 줄일지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0일(현지시간) 정례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모호하게 연막을 치면서 다음 달로 모든 결정을 미뤘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는 12월 결정이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보여줄 것"이라며 "이는 향후 수주 내지 수개월간 통화정책 환경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매입을 급격하게 종결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양적 완화 연장 여부나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CB는 앞서 널리 예상된 대로 기준금리를 제로(0)로, 예치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4%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라기 총재가 독일을 화나게 할 위험을 감수하고 시장의 기대대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연장할지 기로에 섰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다.

드라기 총재는 취약한 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데 충분하면서도 이사회 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세력의 지지를 유지할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금융시장에서의 해석과 전망은 엇갈렸다.

제임스 애씨 애버딘 자산운용 채권펀드매니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안 그래도 불안한 시장은 드라기의 명료하지 않은 발언에서 위안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이먼 데릭 BNY멜론 애널리스트는 "드라기는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으려 했지만, 급격한 채권매입 종결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내년 3월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프레데릭 두크로제트 픽테트 자산운용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 연장이 이뤄진다면 ECB의 채권매입 방식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 "매입 가능 채권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안나 스투프니츠카 애널리스트는 "내년 안에 양적완화가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ECB의 추가 완화에 대한 욕구는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타면서 ECB는 내년에 서서히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는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채권 600억 유로(약 75조원) 어치를 사들이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개시한 이후 올해 4월부터는 채권매입 규모를 월 800억 유로로 늘려 시행해오고 있다. 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종료 시점은 내년 3월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달 초 ECB가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서서히 국채 등 자산매입을 한 달에 100억 유로(약 12조5천억원)씩 줄일 것이라고 익명의 ECB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지난 몇 달간 정책당국자들 사이에서 테이퍼링이 필요하다는 비공식적 합의가 형성됐다는 보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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