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박' 첫 사우치 국채..높은 수익률에 수요 4배몰려

사우디 국채 주식

저유가로 재정난에 직면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경제구조 개혁차원서 첫 국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국채발행이 예상보다 큰 흥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20조 원에 달하는 첫 달러화 표시 국채 매각(발행)을 성공리에 끝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번에 모두 175억 달러(약 19조7천억 원)어치의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4배에 가까운 수요가 몰려 165억 달러 어치를 팔아치운 아르헨티나의 기록을 넘어서 신흥국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수익률을 미국 국채와 비교해 약간 높게 책정했다.사우디가 발행한 국채의 금리는 5년물과 10년물, 30년물이 각각 2.6%, 3.41%, 4.63%였다. 이는 신용등급이 더 높은 이웃 국가 카타르가 발행한 국채금리에 비해 0.4%포인트 높고, 석유 기업 BP나 셸의 회사채 금리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리처드 하우스 스탠더드 라이프투자 신흥국 채권부문 대표는 "사우디로서는 명백한 대성공"이라며 "사우디가 매력적 투자처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국채를 산 한 투자자는 "금리가 합리적인 수준이어서 앞으로 발행물량에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우디를 거대한 석유 기업으로 보고, 채권수익률을 얻기 위해 자산구성을 바꾸는 운용사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이번의 사상 첫 국채 발행을 통해 저유가에 따른 원유 수출 소득 하락으로 인한 재정적자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국채 발행의 주간사 은행은 JP모건, HSBC, 씨티그룹 등이다.

사우디의 현재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6%인 1000억달러(약 113조원)로 주요 20개국(G20)중 최대 규모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석유·유틸리티 보조금 삭감, 정부사업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재정 균형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국내 은행을 상대로 수도 리야드가 270억 달러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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