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법률칼럼]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에 대한 형사제재

법학칼럼

미성년자 상해 가해자라도 무조건 면책 아닌 소년법상 보호처분 가능

< 이장영 법학박사 / 본지 논설위원 >

【Q】13세의 아이가 동네 아이들과 장난을 치던 중 다른 아이에게 돌을 던져 머리에 맞아 3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혔다면 가해 아이는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되는가?

【A】가해 아이의 죄책은 형법 제266조 제1항 과실치상죄에 해당되고, 이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에 해당되는 범죄이다. 그런데 형법 제9조는 “14세 되지 아니한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여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는 심신상실자와 함께 책임무능력자로서 형사처벌을 면제토록 하고 있다.

여기에서 ‘14세 되지 아니한 자’란 만 14세 미만으로 가족관계등록부상의 나이가 아닌 실제 나이를 말한다. 즉, 가해 아이의 부모가 출생신고를 늦게 한 관계로 가족관계등록부상의 나이는 만 13세이지만 실제 나이는 만 14세인 경우 가족관계등록부상의 나이가 아닌 실제 출생연도의 연령을 기준으로 기산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형사미성년자라 하여 사건이 그대로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 소년법 제4조 제1항은 “형벌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소년은 소년부의 보호사건으로 심리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위 연령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법원의 소년부에 송치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또한 「소년법」 제32호 제1항은 “소년부 판사는 심리 결과 보호처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 결정으로써 다음 각 호의 하나에 해당하는 처분을 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아래의 처분 중 하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 보호자 또는 보호자를 대신하여 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자에게 감호위탁
2. 수강명령
3. 사회봉사명령
4. 보호관찰관의 단기 보호관찰
5. 보호관찰관의 장기 보호관찰
6. 「아동복지법」에 따른 아동복지시설이나 그 밖의 소년보호시설에 감호위탁
7. 병원, 요양소 또는 「보호소년 등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소년의료 보호시설에 위탁
8. 1개월 이내 소년원 송치
9. 단기 소년원 송치
10. 장기 소년원 송치

그러므로 만 14세 미만의 아이가 고의나 과실로 형법상 처벌대상이 되는 범죄가 발생되는 경우 형사미성년자이므로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오판하여 형사합의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자칫 재판을 받고 위와 같은 처분결정을 받을 수 있으므로 사건이 발생되면 반드시 법률전문가와 상의하여 원만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