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엔 환율,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에도 오히려 강세 보여...효과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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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이 국제유가 폭락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며 상승세다.

3일 오전 9시49분 기준 100엔당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03원(1.2%) 상승한 1013.94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엔 환율은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기대감이 줄어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져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밤사이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소식에 5.5% 하락했다. 유가 급락에 따라 유럽과 뉴욕증시가 모두 약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됐다. 이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 수요 유입에 엔/달러는 121엔 초반에서 119엔 후반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9일 일본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적용해 엔화 가치에 하방 압력을 준 것과는 정 반대의 움직임이다. 이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못 보고 있다는 지적이 벌써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일 마이너스금리 도입을 통해 엔화 약세를 실현, 일본의 수출을 늘려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려던 구로다 총재의 의도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치 하락과 강달러 현상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태다. 일본은행이 '구로다 바주카포 제3탄'을 단행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엔 매도는 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의 하방 압박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본은행이 기대를 실현할 힘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면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따른 엔화가치 하락 효과는 소멸하게 된다"는 시각이 강하다. 니혼게이자이는 엔화가치 하락과 동시에 달러 강세가 진행되지 않는 최대의 이유로 미국경제의 정체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실제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 발표한 1월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는 48.2로 호·불황의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50을 4개월 연속 밑돌았다.

호조가 기대되던 작년 12월의 개인소비지출도 전월대비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산출하는 'Fed 워치'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인상 확률이 17%에 머물렀다.

강달러 현상 자체에 대한 우려도 확산 중이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1일 강연에서 "저유가와 달러 강세가 한층 더 진행돼 예상보다도 물가를 더 떨어뜨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Fed는 작년 12월에는 올해 4회 정도의 금리인상을 상정했었다. 물가가 예상 아래에서 움직이면 Fed의 금리인상 횟수도 연내 3회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행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정책 효과 자체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우치다 미노루 수석애널리스트는 "정책 변경을 단행했는데도 불구하고 기대 인플레이션률이 올라가지 않고, 실질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것도 엔고 압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양적·질적 금융완화'는 2013년 4월의 '바주카포 제1탄(1차 양적완화)', 2014년10월의 '바주카포 제2탄(2차 양적완화)'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은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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