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소두증 지카 바이러스, 제약주, 백신주 묻지마 투자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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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되려면 10년 이상 걸릴것으로 보여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제약주 등 감염 예방 관련주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부분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예방이나 치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만큼 '묻지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 상승했다. 명문제약[017180]은 전 거래일보다 1천280원(29.98%) 오른 5천550원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명문제약은 지카 바이러스가 숲모기(이집트숲모기 등)로 감염된다는 소식에 지난달 29일에도 상한가로 마쳤다.

뇌염백신 원료를 생산하는 오리엔트바이오[002630]가 '지카 바이러스 관련주'로 묶이며 상한가를 낸 것을 비롯해 현대약품[004310](11.18%), 국제약품[002720](7.60%), 신풍제약[019170](5.83%), 부광약품[003000](5.48%), 삼성제약[001360](5.21%) 등 다른 제약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진원생명과학[011000]은 관련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면서 지난달 29일 28.57%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콘돔 제조사인 유니더스[044480]는 중국에 콘돔 공급을 추진한다는 소식과 맞물리며 2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모기 외에 사람과 사람 간 전염 경로로는 감염자의 피를 받는 수혈과 감염자와의 성관계가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묻지마식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치료제나 백신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지카 바이러스 관련주로 묶이며 이상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데다 통상 백신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 지카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따르면 뎅기열에 관련된 학술 논문은 1만4천840편, C형 간염 관련 논문은 7만3천764편에 달하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 242편에 불과하다. 캐머런 시먼스 멜버른대 노살 연구소 미생물·면역학 교수도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자료의 진공'이 존재한다고 표현했다. 또한 통상 백신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도 문제다.

프랑스계 제약사 사노피의 백신 부문 사노피파스퇴르는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이 금방 개발될 것이라는 데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사노피의 메리 캐스린 대변인은 "지금 백신을 연구·개발할 능력이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캐스린 대변인은 "백신 연구 시작 단계에서 질환에 관한 풍부한 자료와 바이러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난 뎅기열 백신 개발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노피파스퇴르는 최근 세계 첫 뎅기열 백신을 만드는데도 20년을 들였으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백신 사업부는 개발 중인 지카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이 없다고 밝혔다. 귀너 오스테르반 GSK 대변인 역시 백신 연구와 개발은 기나긴 과정이라면서 통상 10∼15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프랑스계 제약사 사노피의 메리 캐스린 대변인은 "지금 백신을 연구·개발할 능력이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작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도 막연한 기대감에 백신 관련주가 급등하다 곧바로 급락세로 돌변해 투자자의 피해 사례가 잇따랐던 만큼, 근거없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반면 지카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하나투어[039130](-6.66%)와 모두투어[080160](-5.81%) 등 일부 여행주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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