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소두증 아이 태어나면 어쩌지...경기침체 탓에, 가난한 계층은 더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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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극복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기 침체'

올림픽을 앞둔 브라질에서 신생아의 소두(小頭)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안일한 초기 대응과 경기 침체가 지카 바이러스 차단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브라질에서 약 150만 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소두증 사례 3천500 건 이상이 보고됐다. 뎅기열·아르보바이러스학회의 아서 티메르만 회장은 "브라질 정부의 초기 대응은 그저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었다"며 "지카 바이러스를 뎅기열과 큰 연관성이 없는 사촌 정도로 여겼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지카, 뎅기, 치쿤구니야 등 모기에서 비롯된 유전적으로 비슷한 바이러스들의 원산지나 다름없다.

티메르만 회장은 지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원인을 브라질의 경기 침체에서 찾았다. 바이러스 연구와 1차 진료 서비스에 대한 국가적 기반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티메르만 회장은 "브라질의 소두증이 10만 건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브라질은 백신 개발을 위해 국제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모기 바이러스 박멸 연방 예산은 지난해와 같은 3억 달러(약 3천633억 원)이며 올해엔 소두증 예산으로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514억 원)가 추가됐다"며 경기 침체로 대응 능력이 약화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박멸을 위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모기가 자라는 고여 있는 물웅덩이 제거에 군대까지 동원될 정도였다 카스트루 장관은 "역사에 유례없는 수준으로 모기와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브라질은 상파울루의 '부탄탄 생명과학연구소'에 백신 개발을 주문해 둔 상태지만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연구소 임원인 조르지 칼릴은 "경제 불황으로 질병과의 싸움과 연구가 지체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털어놨다.

 보건부는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37㎝다.'

소두증 유아는 뇌의 발육이 나빠서 정신 지체, 보행 장애, 시력 장애, 안구 진탕 등을 수반하는 소두증 백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의 머리둘레는 곧 뇌의 크기, 뇌의 발육과 직결되기 때문에 머리둘레를 반드시 체크하고, 발육이나 언어, 운동 능력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소두증 유아의 3분의1 이상은 경련 등 신체 질환을 보이기도 한다.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소두증은 주로 구토, 두통, 눈을 내리까는(sunset sign) 등의 급성 증세가 나타나면 뇌압을 낮추어 주는 보조적 치료를 하게 된다. 지적 장애, 발달 장애, 운동 장애 등은 특수 교육과 물리 치료를 통하여 치료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피해 규모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브라질 북동부의 빈곤한 페르남부쿠 주는 소두증 환자의 3분의 1이 발생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페르남부쿠 주 이란 코스타 보건장관은 "왜 우리 주가 이렇게 큰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경제 위기로 보건 인력이 많이 줄었다"고 인정했다. 일부 병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도 한 리우데자네이루 주 관계자 역시 "석유업계의 세금이 감소하면서 우리 주의 보건 예산 위기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현재 브라질 정부는 50만 달러(약 6억 원)를 들여 지카 바이러스 전염을 억제하는 박테리아를 주입한 모기를 풀어놓는 등 방법을 짜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루시아누 모레이라는 "지금까지 결과는 고무적"이라면서도 "이 사태에 특효약은 없다.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더 많은 해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3월까지인 이번 우기 중에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절정을 맞을 것"이라며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관련해서는 대회나 관광객에 아무런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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