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JYP Ent, 글로벌 K팝 지향하는 연예기획사 업계에 경종을 울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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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周子瑜)의 '국기 사건'이 이번 대만 총통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쯔위가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周子瑜)의 '국기 사건'이 이번 대만 총통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쯔위가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周子瑜)의 '국기 사건'이 이번 대만 총통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쯔위가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지난 17일, 걸그룹 트와이스 쯔위의 '대만 독립운동자' 논란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JYP는 이날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쯔위의 사과 전부터 간헐적으로 홈페이지가 다운돼 복구했다"며 "16일 오후에는 불특정 IP와 랜덤 IP가 한꺼번에 들어와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는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디서 공격한 지는 기술적으로 아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며, 홈페이지 복구에도 시간이 다소 걸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쯔위가 지난 15일 밤 유튜브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데 대해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 대만' 해커들이 반감을 표시하고자 JYP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JYP엔터테인먼트 주식도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9시7분 현재 JYP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120원(2.9%) 하락한 4020원에 거래되었다.

'쯔위 사태'가 이토록 크게 확산된 이유는 뭘까?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중에는 쯔위가 소속된 걸그룹 트와이스 뿐 아니라 엑소, 피에스타 등 중국인 멤버가 있는 그룹이 많고 올해 데뷔할 신인 우주소녀 등 한중 합작 형태로 제작되는 그룹도 있다. 수많은 연예인이 각종 중국 시상식과 연말 특집에 출연하고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 나들이가 일상화될 정도로 중국어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가 중국과 대만의 정치적 갈등에 휘말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7일 오후 3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만은 한때 한국, 홍콩, 싱가폴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며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중국이 G2로 부상하며 수교국 상당수가 대만과의 교류를 끊고 중국과 협력하는 통에 외교적 고립 상태에 빠져있다. 현재 대만과 수교하는 국가는 고작 22개국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바티칸과 같은 도시국가, 혹은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가 대부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 / 마잉주 대만 총통(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 / 마잉주 대만 총통(우)

시 주석은 지난해 렌잔 대만 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3단계 통일방안을 제시한 적 있다. '평화적 발전→고위층 왕래→정치협상'의 3단계로 이루어진 이 방은인 1단계에선 교류협력을 통한 발전을, 2단계에선 최고지도자 간 왕래를, 3단계에선 고위 정치인사 교류를 통한 평화통일 논의를 추구한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그동안 '견원지간'에서 진전이 없었던 양국 관계가 2단계까지 나아갔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이번 쯔위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양국의 감정적 장벽은 아직 허물어지지 않았다.

우주소녀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중국과 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을 지향하는 K팝 시장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며 "K팝 시장 확장에 앞서 다양한 국가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선행되어야 할 기본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어권 한류 팬들의 지지가 높은 상황임에도 언제든 연예인이 자국의 국가, 민족관과 대립할 경우 등을 돌리며 비난 공세를 퍼부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스타급 연예인을 보유한 몇몇 기획사는 가수들의 해외 활동 시 진출국의 문화와 관습, 정치 상황 등을 숙지하도록 '리스크 관리'를 하는 편이다. 여러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한 음반기획사 이사는 "특히 중국과 대만, 일본 등지 일정 때는 언론사 질문지를 미리 받아 검토하고 가수들에게도 민감한 내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며 "해외 활동이 아니더라도 외국인 멤버들이 한국 또는 자국 정서에 반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기획사 대표도 "연예인이 국기를 드는 게 큰일이란 걸 알아야 한다"며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 때 런던 시내에 대만기가 내걸려 중국에서 항의하는 등 여러 차례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 첫째는 소속사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알고 방송 현장에서 제재했어야 한다. 소속사의 미숙한 대처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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