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 과욕만 없다면 상서로움 충만한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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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병신년 하루 전이다. 다음 한 해를 대표하는 12지는 '붉은 원숭이'다.

원숭이는 12띠 중 9번째로, 하루 24시간으로 따지면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 해당한다. 방위는 서남서(西南西)), 계절은 7월 입추에서 8월 백로 전, 오행은 금(金)에 해당하며, 음양 중에선 양(暘)에 속한다. 만물의 성장이 모두 이뤄져 여물기를 기다리는 시기인 셈이다. 이처럼 원숭이는 '교만하게 굴지 않고 영특하게 열매가 맺길 기다릴 줄 아는 지혜 있는 동물이며, 인내 끝에 뜻을 펴는' 동물로 알려져있다.

또한 동양에선 부부지간의 사랑이 깊은 애정 많은 짐승이며, 자식에 대한 모성애가 투철한 짐승으로 여겨진다. 중국에선 원숭이와 제후(侯)의 발음이 같아, 건강과 성공, 수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도교에서도 원숭이는 무릉도원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상(吉像)이다.

원숭이해에 태어난 사람은 총명하고 재주가 많다고 한다. 원숭이가 동물 가운데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일본 동조궁엔 눈과 귀, 입을 가린 원숭이 세 마리를 새긴 석상이 있다. 악한 것을 보지 말고, 듣지 말고, 언급하지 말란 뜻이다. 원숭이처럼 슬기롭고 영민하게, 항상 신중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라는 의미가 담긴 설화다.

한편 병(丙)은 10간 중 붉은색을 상징하며, 붉은색은 예로부터 건강과 부귀영화를 상징했다. 중국 사람들이 붉은색을 좋아하는 이유도, 붉은 기운을 가까이 하면 돈이 들어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처럼 병신(丙申)은 성공을 의미하는 두 글자가 만났다는 점에서 상서롭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원숭이가 '길상'과 '욕심'의 상징이기 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잔꾀와 욕심이 많으며 눈 앞의 이익에 눈이 팔리는, 어리석은 짐승이란 부정적 이미지도 있기 때문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 고사의 주인공이 원숭이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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