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수첩] 해도 너무한 이랜드의 베끼기 행위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이랜드가 자꾸 표절을 한다. 최근 일련의 이랜드의 기업 행태를 보며 "저거, 너무한거 아냐"란 생각이 든다.

보통 기업들간에, 같은 업종간에, 경쟁사들간에 '베끼기'는 늘 있어온 일이다. 그런데, 이랜드의 방식은 힘없는 이를 죽이는 방식이다. 국내의 한 디자이너가 개발한 상품을 이랜드가 베꼈고 이 디자이너의 제품은 몇 개월만에 재고품 신세가 되기도 했다.

정품과 모조품이 나란히 놓인 사진을 보면, 기가막혀서 웃음 밖에 안나온다. "진짜 너무하네"란 말이 절로 나온다. "이랜드가 이런 정도의 회사였나? 돈과 성장에 눈이 멀어도 그렇지"란 생각이 들게 된다. 1년 반동안 고생해서 만든 제품인데, 이랜드라는 대기업에서 똑같은 제품을 만듦으로 인해 한 디자이너의 기쁨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는 7년 동안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순식간에 완전히 똑같은 제품이 나타나더니,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팔리기 시작하면서 판매를 포기하게 되는 상황에 까지 처해버렸다. 그는 "이 일을 그만둘까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누구라도 해당 제품을 보면 "이게 뭐야. 그냥 똑같잖아"란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어보인다. 소비자가 두 제품의 차이를 구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약탈'에 다름없다고 느끼게 된다.

이 제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랜드의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에서 운영하는 SPA 브랜드 '미쏘(MIXXO)'도 디자인 모방 논란에 휩싸였다.

미쏘는 9개의 제품을 모방했다. 그대로 베끼거나 약간 변형하는 식으로 가져갔다. 해당 제품들을 보면, "내가 저 디자이너의 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분노의 마음이 들게 된다. 베꼈다는게 너무나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문제가 될텐데, 왜 저런 행동을 했을까?"란 의문의 마음이 들게 된다.

여기에 이랜드측은 "유행이다", "흐름이기 때문에 모방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대응을 보게 되면, "도와줄 수 있는 이들이 이들 피해자들을 돕지 않으면 않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일들 뿐 아니라 스카프와 관련된 베끼기 논란도 있다. 이랜드의 신발 브랜드인 '폴더'가 국내의 소규모 스카프 전문 브랜드를 베낀 일이다. 피해 회사측은 "니팅 머플러의 핵심 아이디어는 물론 길이, 색상 배색까지 그대로 가져와 반값에 판매했다"고 주장한다. 이 스카프를 봐도 할말이 없어진다. "진짜 왜 저러나"란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모든 일이 그런거 같다. 누군가를(뭔가를) 모방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기본적으로 그렇다. 누군가를 쫓아하게 되면 자신 본래의 모습은 사라지는 법이다. '존재감'과 '정체성'은 사장되는 것이다. 근데 기업의 측면에서는 생존을 위협한다. 생계를 꺽어놓고 힘이 없으니, 횡포에 짓눌려 버리게 된다.

이랜드의 '버터' 제품 사건이 알려진 직후 이랜드리테일이 공식 사과한 내용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더 커진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유망 디자이너 및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할 수 있고, 국내외 시장 판로개척을 지원하여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부분에서 특히 그랬다. 말로만 하면 어느 누구도 그 기업을 신뢰하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다. 분명 문제가 생기게 된다. 어려움이 오게 된다.

이랜드는 개인 디자이너들의 약점을 이용해 대기업의 횡포를 일삼고 있다. 특허 등록을 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약점을 역이용하고 있다. '미투 제품'이라는 것이 판치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의 경우는 기업들 간 경쟁과는 다른, 힘없는 이들을 밟아버리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랜드 스스로 무슨 일들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랜드#이랜드그룹#미쏘#버터#폴더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