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사장단 인사발표, 크게 변한 건 없지만,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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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 승진은 이번에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삼성그룹은 변화를 서두르기 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택했다. 아버지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 부회장이 스스로 회장 자리에 오르는 것에 대한 반감도 고려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 부회장 승진이나 자리 이동은 없었으며, 다만, 다만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사장은 겸직하던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 자리를 내놓고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장을 맡는 자리이동을 했다.

삼성 그룹 - 변화보단 안정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도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 등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정현호 인사팀장(부사장)과 성열우 법무팀장(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전체로 봤을 땐 급격한 변화 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핵심 경영진을 유임시켰고 사장 승진자는 6명으로 전년의 2배로 늘렸다. 40명대로 감소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던 삼성그룹 사장단 규모는 52명으로 1명 주는데 그쳤고 평균 연령은 53.7세에서 54.8세로 오히려 높아졌다.

다만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기존 핵심사업에 변화를 줄 실무형 리더를 새로 발굴했고 바이오와 면세유통 등 신규사업의 새 수장도 임명하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육성 의지를 담았다.'

삼성 전자 - 안정 속 변화

그룹의 주력이자 대규모 조직개편설이 흘러나왔던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만 놓고보면 '안정 속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반도체 사업을 맡은 DS(부품),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등 3대 부문 체제에는 변동이 없었고 각 사업부문을 이끄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도 유지됐다. 대신 권오현 부회장이 겸직하던 삼성종합기술원장에 정칠희 부원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 역시 겸직하던 생활가전과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각각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줬다.

신임 무선사업부장에는 2014년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S6, 노트5 개발을 지휘하며 갤럭시 성공신화의 한 축을 담당한 고동진 부사장이 승진 발령났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 주로 제품 기획·개발 업무를 맡았으며, 정보통신총괄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업무를 경험하며 갤럭시의 성공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기존에 윤 사장이 맡던 생활가전부장은 사장급이 아닌 부사장급이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물산 - 3인 체제로 변경

지난 9월 1일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기존 4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그동안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4명이 각자 대표이사 역할을 했지만 이중 윤주화 사장만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과 제일기획[030000]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겸직하던 이서현 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을 오롯이 맡게 됐다.

대표이사는 4명에서 3명으로 준 대신 오너가인 이 사장이 패션부문장을 단독으로 맡게 되면서 '전문경영진 오너' 형태의 구조로 바뀐 셈이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은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경영전략사장을 계속 겸직한다.

삼성물산의 대표이사가 4명으로 3명으로 줄고 오너가인 이 사장이 패션사업을 책임지게 된 것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다. 곧 단행될 임원인사까지 마치면 1∼2개월 내 대규모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선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삼성물산의 패션부문과 상사부문이 통합해 김신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이 사장은 패션사업에 집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사장이 제일기획[030000] 경영전략담당 사장 자리를 내놓고 패션에만 집중하기로 한 만큼 전체 경영에 신경 써야 하는 대표이사 자리 대신 패션부문장만 맡았다는 해석이다. 이 경우 최치훈 사장은 기존 건설부문을, 김봉영 사장은 리조트·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 4개 사업부문별로 나뉘어 있는 삼성물산을 리조트·건설과 패션·상사 등 2개 사업부문으로 단순화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 경우에는 현재 이사회 의장인 최치훈 사장이 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김봉영 사장이 리조트·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김신 사장이 패션·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 그림이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통합 삼성물산은 사장단과 임원 인사 이후에 있을 조직개편에서 4개 사업부문 간 통합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에 사옥 이전까지 마무리되면 통합 작업이 일단락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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