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신동빈 롯데 회장, 부당해고 시인했나?... 경영권 구도 '급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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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퇴원하는 모습
지난 5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퇴원하는 모습
지난 5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퇴원하는 모습

신격호, 신동주. 복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15일 자신의 만 93세 생일을 맞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자신과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원래 직위로 복직시키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1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가 배석한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이사회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나를 그만두게 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신동빈 회장은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1주일의 기한을 주면서 자신과 신동주 전 부회장을 원위치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고 이에 신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신 전 부회장은 밝혔다.

그러나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본인의 요구사항에 대한 확인각서를 받으려 하자 신 회장은 "사인하기 싫다"고 말한 뒤 집무실을 나가버렸다고 신 전 부회장은 덧붙였다.

신동주, 경쟁 구도 주도권 잡나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사직 상실 이유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왜곡된 정보 보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을 비롯한 한국 롯데의 실적을 신격호 총괄 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뺨을 때리는 등 격하게 화를 내며 롯데 그룹 직책에서 해임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오히려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결정이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는 불법 규정이라 선언하고, 공식 절차를 밟아 신격호 대표이사와 신 전 부회장의 직위를 모두 해제했다. 보도자료 내용이 사실이라면 신 회장이 아버지에게 자신의 부당해고 행위를 시인하는 것이 된다.

신 전 부회장의 지위가 회복되면 그가 롯데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3건의 소송도 취하될 가능성이 높다. 이 소송의 목적이 롯데 측의 회계장부를 열람, 등사하는 자격을 얻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진출 과정에서 상당한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진 롯데쇼핑의 회계장부를 확인함으로써, 신동빈 회장의 중국 투자 실패를 부각하고 롯데홀딩스 종업원 지주회의 마음을 돌려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신 전 부회장이 후계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는 셈이다.

롯데, "사적 대화일 뿐"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대화 내용 공개의 배경에 대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분노가 워낙 크고, 본인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입장 자료를 내고 "고령의 아버지를 모시고 가족 간의 대화가 어떤 환경에서 이뤄졌는지 앞뒤 맥락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적인 대화를 공개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롯데 관계자는 "설사 그런 말씀을 나눴다고 해도 어른을 예의로 모시는 대화를 상법상 절차로 확대하는 것은 기업과 가족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며 "경영상 결정은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구두 동의' 주장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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