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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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지나친 성과 추구로 스트레치 맹점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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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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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마티아스 뮐러 CEO

폭스바겐 CEO, 또다시 좆겨날 판

폭스바겐 주주들이 폭스바겐 신임 최고경영자 (CEO)를 회사 외부인사로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9월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터진 지 불과 며칠 뒤에 마티아스 뮐러 신임 CEO를 선임했지만, 그가 개혁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가 이전에 CEO로 있던 포르셰 브랜드 역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가 달린 디젤엔진을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의 3대 자산운용사 유니언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잉고 스피치는 인터뷰에서 폴크스바겐의 CEO와 의장 선임 결정이 오히려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유니언 인베스트먼트는 폴크스바겐 우선주의 0.5%를 보유한 상위 15위권의 주주다.

그만큼 폭스바겐 내부의 부조리함은 뿌리 깊은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직원들은 지난 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임 CEO의 무리한 목표 설정으로 차량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작한 사실을 인정했다. 2013년부터 올해 봄까지 타이어 공기업과 연비를 조작하고 이산화탄소 수티에도 손을 댔다는 것이다. 심지어 연비가 높은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타이어 압력을 조정하고 엔진 오일에 경유를 섞기도 했다.

전임 CEO인 빈터코른은 2012년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5년 3월까지 30% 감축하겠다고 공언한 적 있다. 이는 사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였지만 내부 기술진은 CEO에게 감히 이 같은 사실을 전하지 못해 결국 데이터를 조작하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지나친 성과주위가 조직을 비윤리적으로 만든다

이처럼 경영진이 과도한 목표를 설정해 조직에 밀어붙이면, 오히려 구성원이 비윤리적 선택을 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책임연구소의 최병건 연구원은 이를 '스트레치 목표(현실적으로 달성하기 힘들 정도로 높게 설정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치 목표는 구성원들의 도전의식을 고취하고 성취감을 심어주는 등 긍정적 효과를 주지만, 경영자와 구성원 간의 목표 합의가 없을 경우 좌절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과도한 스트레치 목표는 비윤리적 경영을 초래한다. 정당하지 못한 수단이나 방법을 동원해 목표를 달성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 달성이 최우선 과제이기에 공정 경쟁이나 윤리 경영 등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장부상 매출이나 수익 수치 조작 등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비리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조직은 '상처뿐인 영광'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매출이 늘어나도 품질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예컨대, 공장의 경우, 더 많은 생산을 위해 생산량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달성만을 강조하게 되면, 생산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품질 검사를 소홀히 하여 불량제품이 출시되는 경우가 발생할수 있다. 단기적으론 수익이 늘어나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론 기업 가치를 깎아먹는 행위가 된다.

조직 내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진다. 개인별, 부서별로 스트레치 목표를 부여하게 되면 오로지 개인 목표 달성에만 매몰되어 부서 간 협력, 구성원 간 팀웍, 정보 공유 등 회사 전체 차원에서 중요한 활동이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부서 간 영업경쟁이 과열돼 오히려 협력사를 잃었던 모토로라가 좋은 예다.

폭스바겐의 예를 보면서 우린 쥐어짜는 것만이 조직을 앞으로 나가게 하는 방법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항상 1등 기업, 최고 지상주의, 성과주의를 외치는 우리 기업도 자신들의 경영방침이 조직을 앞으로 이끌고 있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겉만 화려할 뿐, 내실 없이 소비자로부터 항의를 받는 기업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수치상의 성과를 자랑하며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데 소홀하면, 언젠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쫓겨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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