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CJ는 왜 '제 4이통사' 꿈을 접고 헬로비전을 SKT에 매각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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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비전 흡수로 더 커진 SKT, 이거 독과점 심화 아닌가요?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017670]이 2일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037560]을 전격 인수하며 방송·통신 업계에 격랑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SKT는 유료 방송 가입자 수를 750만명으로 늘리며 업계 1위 KT[030200]를 바짝 뒤쫓는 동시에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032640](가입자 220만명)를 멀찌감치 따돌리게 된다. 무선통신 분야에서도 알뜰폰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의 가입자 87만명을 끌어들임으로써 점유율이 다시 50%를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도 CJ헬로비전이 88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SK브로드밴드 가입자 500만명과 더하면 총 가입자 수가 600만명에 육박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합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은 지금도 방송·통신시장에서 지배적인 영향력과 권한을 남용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케이블 TV 업계 1위이자 알뜰폰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까지 인수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양 측면에서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라며 SKT의 산업 장악 가능성을 지적했다.

헬로비전은 왜 제 4통신사로 주목받았나?

특히 CJ헬로비전이 '제 4이동통신사'로 주목받던 기업이란 점에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CJ헬로비전은 알뜰폰을 통해 이동통신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다, 가입자 수도 100만 명 가까이 된다. 또한 케이블방송사업을 하고 있어 '통신 방송' 및 '유선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의 결합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혔다.

또한 CJ CGV와 CJE&M 등 문화콘텐츠관련 계열사와 오쇼핑·제일제당·올리브네트웍스 등 생활밀착형 계열사를 통해 기존 이통사들과 차별화된 결합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실제로 CJ는 지난 6월 정부가 제4 이통 사업자 허가 계획 초안을 공개하자마자 씨제오쇼핑 사장을 지주회사의 경영지원총괄 사장으로 발령 내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었다.

제 4이동통신사에 대한 요구가 큰 것은 현재 SKT, KT, LGU 의 과점으로 이동통신산업에 불합리한 부분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는 담합으로 의심될 정도의 천편일률적인 요금제를 내놔 고객의 선택을 강요해왔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통신서비스와 단말유통이 분리되지 않아 이동통신사와 단말제조사가 선별적으로 지정한 단말기만이 시장에서 유통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 같은 환경은 기업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 통신사들은 한정된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인 보조금 경쟁을 벌이게 되었으나, 이는 단말기 교체 주기가 짧은 일부 고객들에게만 혜택으로 돌아가고 있어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손실만 생길 뿐이었다. 지난해 이통 3사는 마케팅 비용에 각각 17조 1,638억 원(SKT), 23조 4,215억 원(KT), 10조 9,9978억 원 (LGU )를 소모했다. 이는 동기간 영업이익의 20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통 3사의 과점에 대한 대안으로 '알뜰폰'제도가 생겼지만, 이동통신사에게 망을 임대하는 구조이다 보니 요금이 탄력적으로 운영되지 못해 기존 이통사와 큰 차별화를 이룰 수 없었고,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게 되었다.

CJ가 헬로비전에 대한 미련을 버린 이유

CJ가 이같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헬로비전을 삼성에 매각한 이유는 지난 8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제 4이동통신 대상 주파수 할당 공고에 '대가에 의한 주파수 할당' 방법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경매 등 업체별 가격경쟁에 의한 것이 아닌, 정부가 대가를 산정해 할당하는 방식이다. 주파수는 2개 대역, 후보는 여러 곳이 있지만 경쟁입찰을 하지 않고 단 하나의 사업자만 선정한다는 얘기다.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경매 방식을 도입할 경우 기존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한 기간통신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기간통신사들은 주파수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존 이통3사는 물론, CJ헬로비전, 온세텔레콤, 티브로드, 세종텔레콤, 씨앤앰 등 기간통신사업자는 주파수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제4이통 사업에 뛰어들려면 주주나 협력 방식으로 참여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1등 할 수 있는 사업에만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CJ로썬 제 4통신사가 될 수 없는 헬로비전에 대한 미련을 거두는 게 경영 방향에 맞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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