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폴크스바겐, 4년전 '배출가스 불법 조작' 내부 경고 무시

-

2007년에는 보쉬가 소프트웨어 납품하면서 불법활용 가능성 경고

폴크스바겐이 2011년 불법적인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부기술자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자동차부품업체 보쉬가 폴크스바겐에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면서 이를 활용한 배출가스 조작은 불법이라고 지적한 문건도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존탁스차이퉁(FAS)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폴크스바겐 감독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첫 내부조사 결과 보고서가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소속 한 기술자는 2011년 상급자에게 배출가스 조작 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법에 저촉된다고 보고했다.

어느 선까지 보고가 이뤄졌는지, 왜 경고에 따른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FAS 는 이어 2007년부터 폴크스바겐을 이끌어오다 지난 23일 사임한 전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빈터코른이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일부의 잘못 때문에 폴크스바겐 노동자 60만명 전체를 의심하지 마라"고 말했는데, 오히려 빈터코른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지목했다.

독재적이고 화를 잘내는 성질로 알려진 빈터코른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초 사이에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소프트웨어를 통한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시인했지만, 19일 언론보도를 통해 스캔들이 폭로될 때까지 감독이사회에는 보고하지 않았다.

당초 빈터코른은 지난 25일 감독이사회에서 2018년까지 CEO 임기연장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번 스캔들로 사임을 종용받게 됐다.

빈터코른은 사임하는 대신 이사회로부터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 아는 바 없고, 가담한 바 없다"는 면죄부를 얻었으나 8년간 폴크스바겐의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몰랐을 리가 없다고 FAS는 지적했다.

조작이 이뤄진 2009년 이후의 디젤차량들은 그의 임기 내에 생산된 차량들이다.

감독이사회는 빈터코른이 사임한 뒤 배출가스 조작에 연루가 의심되는 임직원 6명은 즉각 해고하고 다른 간부들은 교체했다.'

감독이사회는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 조사를 외부에 맡기기로 했다. 폴스크스바겐은 미국 로펌인 존스앤데이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감독이사회의 이런 조처는 지멘스가 부패 추문에 휩싸였을 때 역시 미국 로펌에 조사를 맡겼던 전례에 따른 것이다. 감독이사회는 만약 전·현직 경영진의 잘못에 대한 증거가 발견될 경우, 손해배상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독일 일간 빌트암존탁은 폴크스바겐의 내부조사에서 문제의 배출가스 조작기술이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던 보쉬가 2007년 이 회사에 서면으로 해당 소프트웨어를 배출가스 조작에 불법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보쉬가 해당 소프트웨어는 검사용으로 사내검사 용도가 아닌 실제주행 용도로 사용한다면 불법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보쉬는 폴크스바겐에 대한 기밀유지 의무 때문에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