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마존닷컴, 직장 동료끼리 헐뜯는 기업 문화 권장해... 지나친 경쟁과 비인간적 사내 분위기에 직원 대거 이탈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뉴욕타임스, 회사의 쥐어짜기 행태 비판...실리콘밸리 인사들은 옹호

'공룡'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닷컴의 직원들이 무자비한 생존 경쟁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마존의 힘들고 두려운 직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마존닷컴이 14가지 리더십원칙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치열한 경쟁에 놓이게 된다고 소개했다.

14가지 리더십원칙은 ▲고객에 1차 중점을 둘 것 ▲직원들도 오너십을 갖고 장기 핵심 과제를 실천할 것 ▲계속해서 혁신할 것 ▲능력이 있는 사람을 고용할 것 ▲작게 생각하지 말 것 ▲계속해서 배울 것 등을 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닷컴 직원들은 입사한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특이한 근로 방식을 배운다고 소개했다.

신입 직원들은 이전 직장에서 배웠던 잘못된 습관을 버리도록 교육받으며, 무자비한 속도(pace) 때문에 벽에 부딪혔을 때 돌아오는 유일한 해결책은 "벽을 돌파하라"는 것이다.

아마존닷컴에서는 직원 간 상호 공격을 권장하고 있다. 회의에서 다른 직원의 아이디어를 물고 늘어져 날려 버리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밤늦은 시간에 일하는 것도 직원들이 겪는 고통이다. 상사가 자정이 지난 이후에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바로 회신이 없으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유를 캐묻는다.

회사 내부 전화번호부는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의 상사에게 비밀스럽게 회신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는 직장 동료를 일부러 훼방 놓는 수단으로 자주 이용된다고 직원들은 말하고 있다.

아마존닷컴에 입사한 직원 중 상당수는 몇 년 내에 회사를 떠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우수한 직원은 아마존닷컴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돈을 모을 꿈에 부풀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들은 회사를 자발적으로 떠나거나 해고된다.

인사부 국장 출신의 전 직원은 적자생존을 주장한 찰스 다윈을 떠올리며 "다윈주의(Darwinism)"라고 말했다.

아마존닷컴의 경쟁적인 기업문화 때문에 괴로워하는 직원도 많다.

아마존닷컴에 입사한 뒤 책 마케팅 부서에서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한 보 올슨은 "회의장을 나오면 얼굴을 감싼 어른들을 볼 것"이라면서 "나와 같이 일했던 대부분 직원은 자기 책상에서 흐느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닷컴이 직원들을 최대한 쥐어짜는 능력 때문에 이전보다 강해졌으며, 지난달에는 월마트를 넘어 최대 시장가치 소매기업이 됐다면서 하위직 근로자에게도 비밀준수 협약을 강요해 회사 내부의 모습은 대부분 미스터리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에 대해 실리콘밸리 등의 유력 테크 기업가들은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마존닷컴을 옹호하고 NYT의 기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딕 코스톨로 전 트위터 CEO는 이 기사가 맥락을 무시하고 "점수를 따기 위해" 일부 사례를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명 벤처 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일 못하는 사람들이 스스로에 관해 기분이 좋도록 느끼도록 설계된 직장의 수를 생각하면..."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기사에 인용된 전직 직원의 평가 중 "아마존은 일 잘하는 사람들이 가서 스스로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는 곳"이라는 말이 화제가 되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벤처 투자가인 조시 엘먼은 이 기사에 대해 "많은 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혁신을 하고 있는 (아마존의 기업)문화를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생의 위기와 건강 문제를 맞은 사람들에 대한 처우는 만약 사실이라면 끔찍한 일이다. 인정(人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NYT 기사에는 암에 걸린 아버지의 병구완 때문에 야근과 주말 근무를 못 하게 되자 상사로부터 '문제'라는 평가를 받고 결국 회사를 그만둔 여성 직원의 사연과 쌍둥이를 임신했다가 유산을 겪어 수술을 받은 여성 직원이 바로 다음날 출장을 떠나야 했던 사례 등이 소개돼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