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핸드폰 렌탈, "찝찝하다?" VS "통신비 줄일 수 있다."... 급감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회복 방안이란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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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KC&C, 휴대전화 렌털서비스 검토

작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프리미엄폰에 쏠려있던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바람이 거센 가운데 올해 안으로 사상 처음 렌털폰의 등장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휴대전화 시장에 지각변동이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근 휴대전화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보급형 스마트폰의 득세다. 최고 33만원의 보조금 한도를 못박은 단통법 시행 이후 프리미엄폰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자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저렴하면서도 쓸만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앞다퉈 출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선보인 갤럭시 그랜드맥스(출고가 31만9천원)가 약 70만대가 팔려나가며 히트하자 최근에는 프리미엄폰 갤럭시S6보다 20만원가량 저렴한 갤럭시A8(출고가 64만9천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J5(출고가 29만9천원), 폴더폰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겨냥한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더(출고가 29만7천원)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에서 단독 출시한 갤럭시A8, KT에서 먼저 출시된 갤럭시J5는 합리적인 가격에 기능도 프리미엄폰 못지 않다는 입소문을 타며 초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명동에 있는 SK텔레콤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주요 회사가 밀집한 상권이라 과거에는 프리미엄폰의 판매가 월등히 많았으나 최근엔 보급형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제 10대를 팔면 4대는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채워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들어 LG볼트를 시작으로 G스타일, LG밴드플레이, LG마그나, LG벨로2 등 5종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보급형 라인을 부쩍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보급형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렌트폰까지 탄생할 것으로 예상돼 휴대전화 시장의 지각변동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동통신 업계 1위 사업체인 SK텔레콤이 SK그룹 계열사인 SK C&C 등과 손잡고 검토 중인 휴대전화 렌털 서비스가 현실화할 경우 지금까지 소유하는 개념이었던 휴대전화 단말기를 사지 않고 빌려쓰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구상 중인 렌털 서비스는 새로 출시된 휴대전화를 구입하지 않고 일정 기간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고 빌려쓴 뒤 계약 만료 시점에 반납하는 개념으로, 반납된 휴대전화 단말기는 중고폰으로 재활용된다.

SK텔레콤은 현재 매월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휴대전화 렌트비를 얼마로 책정할지, 렌트 기간은 어떻게 정할지 등 세부 사항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5, 애플의 아이폰6S, LG전자[066570]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신형 프리미엄폰이 줄줄이 출시되는 만큼 첫 휴대전화 렌털 서비스 도입 시점은 이르면 올가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금까지 없던 서비스가 새로 생긴다는 점에서 렌털폰의 도입이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월 렌털 요금이 현재 휴대전화 직접 구입 시 일반적으로 24개월에 걸쳐 나눠 내는 비용보다 싸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의 단말기값 부담 때문에 급감한 프리미엄폰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 모델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공급을 사실상 SK C&C가 맡을 경우 단통법상 우회 보조금 소지가 있을 수 있고, 휴대전화 렌트의 경우 지원금이 주어지지 않는 대신 고객들에게 무조건 월 요금 20%를 깎아주는 선택요금할인제를 적용해야 한다"며 "SK텔레콤이 가입자당 매출액(ARPU)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입할 실익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수기, 비데, 자동차 등 기능에 방점이 찍힌 다른 제품과는 달리 개인의 내밀한 사생활이 녹아있는 휴대전화를 빌려서 쓰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개인의 연락처, 사진 등을 담고 있는 휴대전화는 다른 기기와는 달리 거의 온종일 곁에 두는 사적 도구"라며 "과연 렌털 휴대전화가 소비자에게 먹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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