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그리스 유로존에 남아봤자 좋을 것 없다. 차라리 '그렉시트(Gre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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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내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지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를 유로존에 남게 하는 비용과 수고로움에 비하면 유로존이 얻을 게 별로 없다는 사실에 대해 경제학계나 정부 관료들이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의 찬성이 두드러진다.

유로존이 그리스로부터 추가적인 지출 감축 등을 받아내지 못하고 다시 구제금융에 나서면 유로존 내의 부유한 국가가 그리스 등 다른 취약국에게 대출을 해주는 이른바 '송금 연합(transfer union)'을 향한 치명적인 단계를 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의 씽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애덤 레릭 국채 전문가는 "작은 국가가 어떤 조건이나 통제 없이 다른 국가를 협박해 송금 연합으로 만든다면 유로존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적이 있는 토머스 메이어는 현상황을 상류층 컨트리클럽에서 오래 자리를 지킨 회원이 계속해서 클럽의 기준을 어기는 것과 같다고 비교했다.

결국, 이 클럽은 선택된 자들의 모임이라는 지위를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클럽의 기준을 완화하거나 문제가 되는 회원을 탈퇴시키면서 오명을 쓸 수밖에 없다고 그는 말했다.

메이어는 최근 유럽에서 많은 이들이 두번째 선택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이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계속 그리스인들에게 강요만 할 수는 없다"면서 "여기에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유럽 통화동맹 바깥에서도 삶이 가능함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는 지난 4월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에 차용증서(IOU)를 발행해 통화 대용으로 쓸 수 있다고 제안하는 등 자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이제는 그리스에 완전히 새로운 통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는 그리스와 채권단의 합의가 또 불발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구제금융 조건인 노동개혁과 지출감축에는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생정당 투포타미(To Potami)의 해리 테오해리스 의원은 노동개혁과 지출감축은 유로존에서 가장 신성불가침한 규칙이라면서 "채권단이 이에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인들은 여전히 유로존에 남는 것을 선호하고 있지만, 구제금융 조건으로 받아들인 혹독한 긴축 조치에 대해서는 반대 시위에 나서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스 집권당인 시리자 내에서는 58%가 유로존을 탈퇴하고 과거 드라크마 통화 체제로 복귀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그리스와 유로존은 그렉시트를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은행에서는 지난 사흘동안 20억유로가 인출됐다.

또 유로존의 상시 구제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했을 때 다른 취약국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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