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CCTV 있어도 안심할 수 없다. 제집 드나들듯 가택 침입한 2인조 도둑 검거

-

주택가서 29차례 절도 행각 2인조 구속

범행 장소 인근의 폐쇄회로(CC)TV 방향을 범행전 미리 틀어놔 도주로를 확보해 놓는 수법으로 수십차례 절도 행각을 벌여온 2인조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상습절도 등 혐의로 정모(41)씨와 이모(36)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8시께 강동구의 빌라 3층에 침입해 1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치는 등 작년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강동구와 은평구, 동작구 일대의 주택가에서 29차례에 걸쳐 5천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가스배관을 타고 빌라 등 건물에 침입해 도둑질하면 이씨는 주변에서 망을 봤다.

피해를 본 가정은 대부분 3∼4층에 있었는데 정씨가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서는 데는 10여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현장 주변에 증거를 거의 남기지 않아 경찰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들은 점찍어 놓은 주택에서 1㎞ 떨어진 곳에 차를 대 놓은 뒤 CCTV가 없는 길을 따라 이동했고, 도저히 피할 수 없는 CCTV는 범행 며칠 전 미리 방향을 틀어놓는 수법으로 침입로와 도주로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범행을 마친 뒤에는 빌라 현관에 설치된 CCTV에 찍힐 것을 우려해 정문 대신 가스배관을 타고 도주했다.

그들은 고급 외제차는 검문검색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는 생각에 캐딜락 승용차를 빌려 도주에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 경찰에 붙잡힌 것은 다름 아닌 범행을 철저히 준비하는 과정이 꼬리를 밟힌 탓이었다.

경찰이 범행이 발생하기 며칠 전 낮 시간대에 피해자의 집 주변 CCTV를 이씨가 '탁' 하고 치고 달아나는 모습이 인근에 설치된 다른 CCTV에 찍혔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이 동선을 추적한 결과 이씨와 정씨가 CCTV의 방향을 틀어가며 도주로를 만드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모두 서민들이었다"라면서 "피해 예방을 위해 베란다 창문은 철저히 잠그고 가스배관에는 방범 덮개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해 정부가 국가 책임을 전제로 한 배상·지원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10년 넘게 이어진 피해 구제 논의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다. 참사를 사회적 재난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국가가 전면에 나서겠다는 이번 방침은, 피해자 구제 방식은 물론 향후 재난 대응의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행위를 학생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교사 보호 필요성이 현장과 여론에서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학생 인권 침해와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맞서고 있다. 교육 당국은 제도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행정적 쟁점 검토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