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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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캠벨도 가발을 쓴다, 하이모?우노앤 컴퍼니 세계시장 진출로 국산 가발 산업 대박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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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오미 캠벨
배우 나오미 캠벨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 나오미 캠벨도 가발을 쓴다.

흑인이 긴 스트레이트 머리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항상 찰랑거리는 생머리를 바람에 휘날리며 등장하는 나오미 캠벨을 볼 때마다 어떻게 흑인임에도 저런 머릿결을 유지할까 궁금했는데, 가발이란 걸 알고 나니 의문이 풀린다. 캠벨 뿐 아니라 비욘세나 타이라 뱅크스 같은 흑은 여자 연예인들은 가발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흑인 특유의 굵고 엉키는 곱슬머리는 헤어스타일 제약이 커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려면 가발 착용은 필수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태엽 감는 새' 등장인물인 16세 소녀 '가사하라 메이'는 가발 제조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길거리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머리숱 상태를 보고 가발을 살 법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수요 조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불쾌해할까 봐 머리가 벗어진 정도를 '소나무', '매화' 등 나무에 빗대 표현하는 모습이 깜찍하다. 그녀는 가발산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가발은 수요층이 확실하다. 한 번 가발을 쓰기 시작한 사람은 중간에 벗을 수 없기 때문에 평생 고객이 된다. 탈모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고객 수도 늘어날 전망이고, 제조업체에서 가발 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등 관련 사업도 무궁무진하다. 분명 전망이 밝고 재미있는 사업이다."

'태엽 감는 새'는 1994년에 발간된 소설이다. 20년 전 한 소녀가 말했던 대로 가발 사업은 몰라볼 정도로 성장했다.

 

가발처럼 보이지만 가발이 아니다
가발처럼 보이지만 가발이 아니다

 

? 연간 100~200억 원 매출 올리는 가발업계, 세계 진출하면 더 커진다.

'가발'이란 아이템엔 다소 코믹한 이미지가 있다. 카리스마 있게 등장한 인물이 가발이 벗겨지면서 코믹한 캐릭터로 전락하는 건 오래된 연출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가발 산업을 얕보는 사람이 많다. 가발 제조 업체들이 연간 1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란다.

국내 유력 가발 제조 업체는 하이모와 우노앤 컴퍼니가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 2011년에 580억 원, 292억 원 매출을 달성해 대박을 터뜨리며 강소기업 입지를 다졌다. 세계 가발 시장에 일본 기업이 30~4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업체가 뚫고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두 기업은 가발사(絲) 제작 신기술을 육성해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가발 업계 관계자는 "가발 산업은 생각보다 경쟁이 심하다. 계속적으로 개발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탈모 관련 제품 시장 규모는 4조 원 가량이다.

가발은 탈모 산업을 넘어 패션 시장까지 진출했다. 예전처럼 머리를 모두 덮는 통가발에서 벗어나, 간편하게 숱이 부족한 부분만 보충할 수 있는 부분 가발이 개발되며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팔리는 중이다. 헤어스타일에 자유가 없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염색머리, 파마머리 등 패션가발을 구매하기도 한다. 최근엔 의류 매장에서 가발을 함께 파는 경우도 있다. 옷이나 모자를 구매하듯 거리낌 없이 매장에서 가발을 착용해보고 구매도 하는 거다. 가발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덕에 시장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가발 사업의 결정적 '대박'은 언제 찾아올까? 가발 업계에선 해외 진출이 답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가발 소비자 95%는 흑인이다. 5Cm 이상 머리를 기르기 힘든 흑인엔겐 가발 착용이 이미 일상화되어 있다. 인조모의 경우 수명이 3~4주에 불과해 재구매가 활발하며 1인이 가발 여러 개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국내 수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가발 업계는 경제력 있는 흑인이 많은 미국 시장과, 인구 대부분이 흑인인 아프리카 시장에 지속적인 노크를 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이다. 앞으로 국내 가발 사업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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