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증권사 1분기 '함박웃음'…작년 1년 농사 석달만에

-

주식거래·채권 운용 수익 급증 '1등 공신'

수년간 이어진 '박스피'(박스권 코스피) 장세로 '고난의 행군'을 하던 증권사들이 모처럼의 호실적에 웃음을 지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4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4천478억원으로 작년 1분기 1천625억원의 2.7배를 웃돈다.

이는 4개사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 6천218억원의 72% 수준이다.

현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천44억원, 86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870.7%, 1,679.2% 증가했다. 현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 397억원의 2.6배나 됐다.

메리츠종금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4% 증가한 888억원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번 1분기에 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천425억원과 1천12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2.4%, 83.3% 증가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치도 높게 형성됐다.

NH투자증권도 작년 한 해와 맞먹는 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이번 1분기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을 핵심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도 올해 1분기에 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4.04 %, 37.11% 증가한 363억원과 695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고 대신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연간 수준인 400억원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의 수익 개선은 주식 거래 급증과 채권 운용 수익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7천억원으로 2012년 1분기 5조9천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은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9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0억원가량, 작년 1분기보다 230억원가량 늘어났다.

여기에다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 자금이 은행·보험권을 이탈해 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사 상품으로 유입돼 사별로 상품 운용 수익도 많게는 수백억원 단위로 늘어났다.

4월에 코스피 랠리로 거래량이 급증한 만큼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코스피가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거래량 증가폭이 둔화한 데다 선진국의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채권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우려할 대목이다. 지난주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대형 증권사들은 채권 운용에서 100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절대 수준이 낮아져 은행이나 보험사들보다 증권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주가와 채권 시황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달렸지만 증권사들의 영업 환경은 2분기까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