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워싱턴포스트 "전쟁의 망령이 한일 미래에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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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마치 세계대전의 한복판에 놓인 것처럼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적했다.

WP는 5일(현지시간) 프레드 하이아트 논설실장 명의로 인터넷판에 올린 '전쟁의 망령이 한국과 일본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운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시아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이같이 우려했다.

사설에 따르면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마이클 오슬린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이 역대 최고"라고 평했다.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지 확실할 수 없다"며 "그런 상황이 두 나라는 물론 미국에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AEI의 니컬러스 에버슈타트 연구원은 "지금이 1,2차 세계대전 사이인지, 아니면 전후 시기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각각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각자 미국과의 양자 관계 개선에만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를 놓고 WP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과거의 포로일지 모른다"며 두 지도자의 가계(家系)를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군에서 복무했고 한일 국교를 정상화했다는 점을 의식해 박 대통령이 일본에 '부드러운' 외교를 하기 꺼린다고 WP는 분석했다.

아베 총리 또한 자신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전 총리가 태평양전쟁의 전범 용의자였다는 점에서 과거 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WP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한일 긴장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이 포함된 TPP에 한국이 참여할 경우 아시아에도 유럽과 같은 경제·안보 협력체가 구성돼 장기적 안정 체제를 이룰 수 있다고 WP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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