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청?여?야 회담 싸늘한 시작, 어떤 대화를 나눌까?

-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 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대표 회동에서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 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대표 회동에서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 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대표 회동에서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17일 청와대 회동은 시작부터 '살얼음판' 분위기가 연출됐다.

회담 모두에서 박 대통령이 문 대표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중동 순방 성과 설명과 함께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지만, 문 대표가 준비해온 원고를 읽으며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작심한 듯 날선 비판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날 회동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맞붙은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2년3개월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신이 구상하는 경제활성화와 각종 개혁 과제 완수를 위해 여의도 정치권, 특히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박 대통령과 차기 대권을 위해 경제 이슈를 부각시키는데 공을 들이는 문 대표가 이날 회동에서 원만하게 대화를 풀어나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문 대표가 초반부터 박 대통령에 대해 '선제 공격'을 가하면서 회담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뤄진 회동은 박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날 때까지는 화기애애하게 흘러갔다.

박 대통령은 접견실에 먼저 들어와 차례로 입장하는 문 대표와 김 대표를 악수로 맞이했고, 이어 함께 3인이 나란히 선 채로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문 대표가 먼저 박 대통령에게 "오랜만에 뵙는다. 순방 뒤라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또..."라며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박 대통령은 "아직 시차 때문에 (피곤하기는 하지만), 열심히 행사를 다니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문 대표님 취임 이후에 정식으로 뵙는게 처음이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넨 뒤 "오늘 이렇게 여야 대표를 모셔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이 자리는 지난번에 있었던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 드리고, 국회에 여러가지 협조를 드리고 두 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서 정치권의 협력을 요청한 뒤 "편안하게 순방 결과 설명을 들어주시고, 많은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요청과 당부에 이어 문 대표는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당이 협조할 것이 있으면 협조하겠다"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화답'은 여기까지였다. 문 대표는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 국민이 먹고 살기가 힘들다"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패', '총체적 위기'로 규정했다.

문 대표는 또 전월세값 폭등을 거론하며 "공약을 파기한 것"이라고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문 대표의 발언 수위가 예상 외로 세게 나오자 박 대통령은 간간이 문 대표의 얼굴을 쳐다보며 메모를 하기도 했다.

회담 기류가 이처럼 싸늘해지자 마지막으로 모두발언을 한 새누리당 김 대표가 그나마 분위기 완화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오늘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문 대표는 이전에 민정수석을 하면서 4년이나 청와대에 계셨는데 국정의 넓고 깊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다 못한 개혁이 있으면 같이 완성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길 바란다"며 "이번 좋은 만남을 통해 상생 정치를 이뤄내고 경제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이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외교 서한을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관세 복원 조치가 사전 예고된 외교적 압박의 성격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1차 수신인으로 한 서한을 전달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비정상적으로 부동산에 집중된 자원 배분의 왜곡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눈앞의 고통이나 저항이 두렵다고 해서 불공정과 비정상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정책 추진에 대한 ‘원칙주의’ 기조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