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브라질 정치권서 '대통령 탄핵' 추진 주장 꿈틀

호새프

브라질 정치권에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갈수록 악화하는 경제 사정과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지지율 추락 등이 출발점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대선 이후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면 야권에 대통령 탄핵 추진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 다음 달 15일 전국 50여 개 도시에서 벌어질 예정인 반정부 시위에 정치권이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시위 참가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메시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어 시위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대선이 호세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이후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다. 시위는 부패·비리 척결, 노동자당(PT) 정권 반대, 호세프 대통령 탄핵과 대선 무효화를 주장하는 3가지 양상으로 나타났다.

그러는 사이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는 추락을 거듭했다. 이달 초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3%, 부정 평가는 44%로 나왔다.

이는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부패·비리 척결과 공공서비스 개선, 교육·복지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하는 범국민 운동으로 번진 지난 2013년 6월 말 상황보다 더 나쁜 것이다. 당시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30%, 부정 25%였다.

현재 상황을 두고 지난 2002년부터 계속되는 좌파정권이 1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대통령 탄핵을 거론할 정도의 분위기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경제 위기와 비리 스캔들, 반정부 시위를 이유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에는 시기상조이고 부적절하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현지 유명 법학자 이비스 간드라 마르틴스는 "의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말할 환경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연방헌법은 연방 상·하원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실제로 탄핵이 이뤄진 사례가 1992년에 있었다. 당시 측근의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은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1990∼1992년 집권)이 의회의 탄핵으로 쫓겨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이 현 정부 이미지에 결정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반부패 조치를 서두를 것으로 관측된다. 중산층을 겨냥한 사회복지 확대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이런 노력이 현재의 위기 국면을 극복하고 추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약 34조70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신규 메모리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