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불안한 우크라 휴전…동부 데발체베 교전으로 위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의 휴전이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동부 도네츠크주의 교통 요충지 데발체베(러시아명 데발체보)가 휴전협정을 깨트리는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데발체베가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지역과는 달리 15일(현지시간) 휴전협정 발효 이후에도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는 대표 지역이며 이곳에서의 정부군과 반군 간 대치 상황이 언제라도 대규모 전투로 확대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반군은 데발체베에 갇힌 정부군이 포위망을 뚫기 위해 15~16일 이틀 동안 연이어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휴전협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인 데니스 푸쉴린은 "데발체베 상황이 여전히 긴장돼 있다"면서 "정부군이 포위망을 뚫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군은 올해 들어 펼친 대규모 공세로 데발체베를 포위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 포위망 안에 수천명의 정부군이 갇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데발체베에 갇힌 정부군이 8천명에 이른다고 지적한다. 휴전협정 발효 이후에도 반군의 봉쇄는 계속되고 있다.

반군은 데발체베의 정부군이 사실상 포로가 된 만큼 이 지역을 벗어나려면 무기와 장비를 버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군은 데발체베가 완전히 포위당한 적이 없고 휴전협정 이전까지 교전이 계속됐다면서 반군이 정부군에 안전한 퇴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쉽게 포성이 멎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무려 16시간에 걸쳐 휴전협정 체결을 위한 마라톤협상을 벌일 때도 전체 협상 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데발체보 문제에 할애했을 정도로 이 지역 문제는 휴전 합의의 최대 쟁점이었다.

데발체베는 지난해 중반 이후 정부군과 반군 간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다. 양측의 격전으로 인구 2만2천 명의 도시는 심하게 파괴되고 전기, 난방, 통신 등이 모두 끊겼다. 대다수 주민은 지금도 포격을 피해 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데발체베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의 철도 교통 중심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반군이 장악 중인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 접경한 도네크주 최동단 도시인 데발체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물론 우크라이나 내의 여러 도시를 잇는 철도 교차지다.

정부군이 지난해 7월 총공세를 펼쳐 적진인 도네츠크주를 뚫고 들어가 데발체베에 교두보를 마련한 이유도 이같은 전략 요충지를 확보하기위해서였다.

휴전 발효 이후에도 계속되는 데발체베의 산발적 교전이 대규모 전투로 확대될 경우 어렵사리 성사된 민스크 휴전협정은 또다시 무너질 수 있다.

 중화기 철수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비동맹 지위를 둘러싼 이견도 휴전협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반군 지도자 푸쉴린은 정부군이 중화기를 철수할 의지가 없으며 이 때문에 민스크 휴전협정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면서 반군은 정부군과 동시 원칙 하에서만 중화기를 철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주 반군 부사령관 에두아르트 바수린도 반군은 정부군이 포격을 중단할 때만 중화기를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일부 정부군 부대들이 도네츠크공항에 대한 포격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반군도 중화기를 철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스크 휴전협정에 따르면 정부군과 반군은 휴전 개시 이틀 안에 전선에서 중화기 철수를 시작해 14일 내에 완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푸쉴린은 또 휴전협정에 미처 반영되진 못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시도를 중단하고 비동맹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나토 가입 시도를 할 경우 동부 지역은 즉각 키예프 정부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민스크 협정이 무산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스크 휴전협정은 아주 불안한 것으로 모든 것이 제대로 이행될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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