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외국인 보유 韓 은행지분 70%, 사상최대…배당 노렸다

KB금융[105560], 신한금융 등 은행 계열 금융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대치인 70%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최근 배당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챙기려는 투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13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69.2%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4년 전인 2010년말만 해도 외국인 지분율이 57% 수준이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도 외국인 지분율이 2010년말 60%에서 지난 12월에는 역대 최대치인 67.9%로까지 상승했다. 최근 들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67%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69.1%로 70%에 육박하고 있으며, DGB금융지주[139130]는 외국인 지분율이 72.58%로 이미 70%선을 넘어섰다.

이들 금융지주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주요 상장사(이하 우선주 제외) 가운데 이들 금융지주사보다 외국인 지분 비중이 높은 곳은 단일 기업이 전략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한 쌍용차[003620](75.4%)와 에쓰오일(74.4%) 2개사뿐이다.

포스코[005490](54.2%), 삼성전자[005930](51.4%), 현대차[005380](44.0%) 등 글로벌 대기업의 외국인 지분비중도 높지만 이들 금융지주사에는 못 미친다.

특히 코스피 시장 전체의 외국인 지분 비중이 2010년말(33%)과 최근(34.2%) 사이 크게 변동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이 기간 외국인이 선택적으로 국내 은행주를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은행주 투자를 늘린 것은 배당 확대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은행권의 배당 확대 기류를 먼저 감지하고 투자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KB금융이 올해 역대 최대 금액인 3천13억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하는 등 은행권에서는 배당성향 확대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그동안에도 은행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높은 편이었지만 배당성향은 외국과 비교해 크게 낮은 편이었다"며 "배당을 늘린다 해도 내수활성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감독당국이 배당에 보수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은행권의 배당 확대 배경에 대해 "은행들의 수익이 갑자기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배당주'로서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원은 "은행은 외국인 지분 비중이 높다 보니 그동안 배당에 대해 국부유출 비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배당 확대로 주식시장 활성화 효과가 발생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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