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SK그룹, 주력 계열사 사장 대거 교체

왼쪽부터 정철길, 장동현, 문종훈, 박정호.
SK그룹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은 9일 관계사별 이사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SK그룹은 또 의장후보추천특별위원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김창근 의장을 '따로 또 같이 3.0' 체제 2기 의장으로 재추대했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텔레콤[017670], SK네트웍스[001740], SK C&C 등 SK그룹의 4개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했다.

SK 이노베이션 사장에는 정철길(60) SK C&C 사장, SK텔레콤 사장엔 장동현(51)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문종훈(55)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SK C&C 사장에는 박정호(51) SK C&C 기업개발 부문장(부사장)이 각각 이동, 승진 보임됐다.

SK에너지는 정철길 이노베이션 사장이 겸직한다.

정철길 사장은 1979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 사업을 담당했다.

2008년에는 SK C&C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과 IT서비스 사업총괄 사장을 지낸 데 이어 2011년 SK C&C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정 사장은 SK C&C를 이끌면서 방글라데시 중앙부처와 산하행정기관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간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고, 중고차 거래 전문 플랫폼인 '엔카'를 중심으로 한 비(非) 정보통신(IT) 사업 등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

SK 관계자는 "정 사장은 글로벌 사업과 비(非) IT 사업 발굴을 통해 내수기업이던 SK C&C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면서 "앞으로는 에너지와 화학업계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정제마진 악화와 유가 급락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1963년생으로,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인사에서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인 SK플래닛 사업운영총괄(COO)로 이동했다.

장 사장은 정보통신업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유·무선 통신업이 갖고 있는 성장정체 위기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혁신적인 ICT성장전략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도 맡아 창조경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워커힐㈜ 경영총괄 사장과 SK마케팅앤컴퍼니㈜사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SK C&C 사장에 발탁 승진된 박정호 사장은 1963년생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 부사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했으며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SK그룹이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이 올해 유례없는 부진을 겪은데다 SK하이닉스[000660]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그룹에 변화를 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장기 수감 중인 상황에서 지난 10월 최고경영진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CEO세미나를 열고 내년 경영 화두로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돌파'를 제시한 바 있다.

SK그룹은 주력 관계사 CEO 교체와 함께 덕망과 경륜이 있는 그룹 내 최고경영진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에 보임했다.

전략위원장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는 유정준 SK E&S 사장, 윤리경영위원장에는 하성민 현 SK텔레콤 사장, 동반성장위원장에는 현 동반성장위원회 상임위원인 이문석 사장이 보임됐다.

통합사무국장에는 지동섭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이 보임됐다. 인재육성위원장(김창근 의장 겸임)과 커뮤니케이션위원장(김영태 사장)은 유임됐다.

김창근 의장은 "경영환경 악화와 경영공백 장기화를 돌파하기 위해 전략적 혁신이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이를 주도할 리더십 쇄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 30명, 신규선임 87명 등 총 117명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이는 예년보다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 관계사에서 임원 승진규모가 축소돼 성과주의 임원인사 기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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