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기업 하반기 공채 시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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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 말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하며 인재 잡기에 나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주요 대기업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부정적인 경제 상황 속에서도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내실을 다지며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를 줄이진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획일화된 스펙보다 직무 관련 지식, 잠재력, 열정 등을 겸비한 새내기 사원을 선발하려는 분위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고, 인재를 놓치지 않으려 그룹 내 계열사에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등 채용 제도를 개선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시작으로 하반기 공채 시즌 '개막' = 27일 현대차그룹이 주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취업 지원서 접수를 시작하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신호탄을 쏜다.

상시 공채 제도를 도입한 현대차그룹은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략지원 부문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10월 18일과 11월 8일 두 차례에 나눠 인적성검사(HMAT)를 치른다. 연구개발·플랜트 부문에서 일할 이공계 전공자를 대상으로는 10월 9일 HMAT를 실시한다.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LG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서류 지원 마감은 17일, 인적성 검사인 LG 웨이핏테스트(Way Fit Test)는 10월 초로 예정돼 있다.

SK그룹도 다음 달 1일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가 다음 달 1∼22일 원서접수를 거쳐 10월 19일 인적성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효성그룹, 두산그룹 등도 다음 달 1일부터 서류 전형을 시작하며 하반기 공채에 돌입한다.

삼성그룹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10월 12일 실시하기로 했다.

동부그룹, 대우조선해양[042660], 대한항공[003490] 등은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다음 달 초에 신입사원을 뽑기 위한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대졸 신입 공채를 시행하는 한화[000880]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포스코건설, 대우건설[047040] 등은 다음 달 중에 신입사원 선발에 나선다.

현대그룹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10월 초부터 서류 접수를 할 계획이며 한진해운[117930]은 하반기 중에 공채를 진행한다.

◇ 채용규모 작년과 비슷한 수준 될 듯 = 삼성그룹은 올해 하반기 4천∼5천명 수준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하반기 합쳐 지난해와 비슷한 9천명 정도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1천500명을 뽑은 LG그룹은 하반기에는 2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략지원 부문 상시 공채와 이공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 공채를 통해 올해 하반기 2천460명의 대졸 신입 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005380] 채용 인원은 대략 1천명 선이다.

SK그룹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1천명을 채용키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통틀어 대졸 3천명과 고졸 3천400명 등 6천400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이중 이미 3천명을 상반기에 뽑았다. 하반기에는 대졸 1천400명과 고졸 2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하반기에 1천명을 뽑는다. 이는 수시 채용하는 아시아나항공[020560] 객실 승무원과 조종사를 포함한 규모다. 대졸자 공채는 9∼10월 시작할 예정이지만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일반직 200명 규모의 공채를 진행하며 한진해운은 예년과 비슷하게 육상직 30∼40명을 뽑을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한창인 동부그룹은 올해도 상·하반기 합쳐 작년과 비슷한 규모인 700명의 대졸 인력을 새로 뽑을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350명 규모의 대졸자 공채를 진행한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000720]이 토목·건축·기계전기·사무 부문에서 25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대우건설이 100여명의 인원을 선발하는 등 인재 확보에 나선다.

현대그룹 등은 아직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 맞춤형 인재 발굴·잡기에 안간힘 = LG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채용제도를 바꿔 그룹 내 3개 계열사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통합 채용포털(careers.lg.com)에서 지원서를 받고 전 계열사가 같은 날 인적성 검사를 한다. 이후 면접은 계열사별로 진행한다.

지원자 역량에 따라서는 3개 계열사에 모두 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원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함과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우수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핵심가치에 맞는 인재를 뽑고, 개인의 잠재적 업무 역량을 다각도로 파악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인적성검사인 HMAT를 실시하고 있다.  

HMAT는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공간지각, 인성검사, 에세이 등으로 나눠 약 5시간에 걸쳐 치러진다.  

또한 자기소개서에 사진, 가족사항, 해외거주경험 등 직무와 무관한 13개 항목을 삭제하고,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게 면접에서 영어회화능력 평가를 강화하는 등 채용 형식에 변화를 줬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도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성찰할 줄 알고 취업 그 자체에 연연하는 지원자보다는 본인이 도전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해 확고한 주관을 지닌 사람을 선발하려고 고민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해마다 신입사원 공채에 20만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과열 현상을 막고자, 올해 초 서류전형 부활과 대학총장 추천제를 골자로 한 채용제도 개선안을 내놨다가 역풍을 맞고 백지화했다.

이 때문에 채용제도에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SSAT 내용은 상반기부터 종합적·논리적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가 고득점을 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했다.

SK는 다음 달 17∼18일 'SK 탤런트 페스티벌'을 열어 구직자에게 채용정보를 제공하면서 이 기간 구직자가 보유한 끼와 역량을 자유롭게 보여주는 '역량 프레젠테이션'도 함께 실시한다. 우수 발표자에게는 신입사원 공채의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학교, 학력 등의 정보 입력 없이 이름, 나이, 졸업연도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만을 써넣게 하는 블라인드 면접 방식으로 진행해 스펙으로 인한 선입견 없이 순수한 실력과 잠재력만으로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포스코그룹은 특허 자격 보유자나 국내외 공모전 수상자, 창업 경험자, 공학 복수전공 및 부전공자 등을 채용에서 우대한다. 외국어 3가지 이상을 구사하거나 한국사 관련 자격증 소지자,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자, 다문화 가정 및 저소득층 가정에 대해서도 채용에서 가점을 부여한다.

효성그룹은 최근 인재개발 조직을 확대하고 다양한 신규 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등 인재발굴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취적 기상과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주인의식을 갖고 창의적으로 사고하여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하는 '콜럼버스 형' 인재를 채용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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