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어느 본부장이 '그거(LCF·저원가성예금) 하시면요 행장님 불리하십니다'라고 하더라.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하고, 다음에 누가 와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타행에 비해 이렇게 작다 하는데 더 벌어지면 안된다"
김종준 신임 하나은행장(사진)이 은행 수신부문의 근간이 되는 LCF 규모 확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행장 취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취임 당시와 최근 2분기 조회사에 이어 다시한번 기본에 충실할 것과 기반 확대를 주문한 것이다.
김 행장은 "KB국민은행이 우리보다 1조3000억원의 이익을 더 낸다고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국민은행이 영업을 못한 것이다. 그쪽은 시작 단계부터 깔고가는 것이 있다"며 "어제 찾아간 두 지점 중 한쪽은 여·수신 2500억원, 한쪽은 1600억원인데 이익이 같다. 여·수신이 작아도 기반예금이 많으니까 이익이 나는 것이다"고 했다.
경쟁은행과의 구조적인 수익의 격차는 주로 기반예금의 규모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저금리 시대'에서 수익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은행 임직원들이 모를리는 없어 보인다. 관건은 김 행장의 취임 일성이기도 했던 '실행력'이다. 조회사 첫머리에서도 그는 "2분기가 시작되는 오늘부터는 모든 것을 바로 실행하기로 합시다"라고 했을 정도다.
김 행장은 "늘리고 싶다고 해서 쉽게 늘릴 수 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다 알고 있지만 실행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점에서는 규모 위주로 단기 영업실적 위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 또 성장 쪽에 포커싱된 영업을 추구하다보니 말로는 'LCF 늘리자' 하면서도, 지나고 보면 이익을 냈고 성장했지만 제대로 LCF는 못 했다"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왜 늘려야 하는가에 대해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LCF 부분은 평가지표(KPI)에 반영이 얼마 안 돼 있다. 무시해도 관계없을 정도다"며 "영업점 직원들이 자기 목표를 달성하면 그 이후는 주춤거리는데, 더 하면 내년 목표가 높아진다고 해서 그런 것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종준 행장은 "내가 예전에 영업할 때는 KPI에 대해 생각 안 하고 했다. 영업에 있어 KPI에 몰입되어 방향을 잃고 실적 메우기에 급급하는 방식으로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각 영업단위 별로 이익구조 개선을 염두에 둔 영업기반 확대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가다 보면, 하나은행은 명실상부한 '금융의 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행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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