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일본 고교 교재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자위전쟁" '논란'

김송희 기자
[재경일보 김송희 기자]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도립 고교 교재에 태평양 전쟁이 '일본의 자위전쟁'이라는 더글러스 맥아더의 발언이 실려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30일 우익지인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올해 도쿄 도립고교 신입생 약 4만3천 명에게 배포될 예정인 도쿄 도립고교의 올해 판 지리역사 교재에 태평양 전쟁 당시 연합군 사령관이었던 맥아더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해 '연합국의 경제봉쇄에 몰린 일본이 주로 자위상의 이유로 전쟁으로 내달았다'고 한 1951년의 의회 발언이 실렸다.

산케이신문은 "맥아더의 발언은 일본을 침략국가로 단죄한 도쿄재판을 재판의 실질 책임자가 스스로 부정한 증언"이라면서 "공교육의 교재에 이 내용이 실린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 발짝 더 나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역사교육은 속죄사관 일변도여서 아동들에게 애국심을 배양하지 못했다"면서 "맥아더의 증언은 속죄사관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와 배치되는데다 '일본 측이 주장하고 있는 전쟁 명분'에 대한 맥아더의 말 한마디를 끌어들여 영토 야욕으로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의 과거 죄상을 학생들에게 호도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는 지난 1995년 종전 50주년 담화에서 "일본이 전쟁으로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몰아넣었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여러 국가와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했고, 이후 내각도 이 견해를 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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