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원미디어, "곤·뚜바뚜바 눈보리 앞세워 국내외 시장공략 나선다"

유명 캐릭터 활용한 카드게임, 모바일 콘텐츠 제작에도 전력

유혜선 기자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대원미디어 안현동(61) 대표가 "'곤'과 '눈보리' 시리즈 등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곤'을 통해서는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눈보리의 경우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곤은 일본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원작료를 주고 캐릭터를 사왔고, 어른들도 좋아할 캐릭터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39편의 TV시리즈로 계획했는데 향후 반응이 좋으면 극장용으로도 곤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곤은 기존의 토종 애니메이션과 달리 뽀로로처럼 제작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이로 한 작품이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곤은 현재 80% 제작이 완료된 상태"라며 "내년 4월 일본에서 우선 방영이 되고 국내에는 8월부터 EBS에서 방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곤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탈리아 배급계약을 체결했고 제작도 당초 24편에서 39편으로 늘어났다. 특히 회사 관계자는 "트레일러를 본 어린이들의 반응이 토마스나 뽀로로와 같은 집중력을 보였다"며 기대를 보였다.

또 지난 2009년부터 EBS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뚜바뚜바 눈보리'는 최근 뚜바뚜바 눈보리 시즌2가 방영되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어서 업계에서는 향후 로보카 폴리와 함께 뽀로로의 유일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곤'과 '뚜바뚜바 눈보리'를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대원미디어는 국내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업체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만화책의 절반 정도는 대원미디어의 작품일 정도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대원미디어의 역사가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다'라고 홈페이지에 문구를 걸어놓고 있을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대원미디어는 1973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애니메이션 제작·배급 회사로, 은하철도 999, 캔디캔디, 원탁의 기사 등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작하며 성장하기 시작했고, 80년대 들어서는 '떠돌이 까치', '독고탁 시리즈', '달려라 하니', '영심이' 같은 만화 시리즈를 제작하며 한국 애니에이션의 새 역사를 열었다,

1990년대 중반에는 '협객 붉은매'와 같은 만화영화를 제작해 극장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녹색전차 해모수' '지구용사 벡터맨' 등을 제작, 국산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높여주고 있다. 대원방송을 통해 애니메이션 방송사업도 하고 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친 작품은 일본 등 해외에서 들여와 유통시킨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자체 유명 캐릭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곤과 눈보리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 대표는 '포켓 몬스터'나 '슬램덩크' '베르세르크'를 비롯해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와의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들여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통해 큰 수익을 거뒀지만, 여전히 자체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다.

실제로 대원미디어는 일본 지브리의 캐릭터 상품을 독점 판매하고 있는 대원캐릭터리, 한국의 만화산업을 이끌어온 학산문화사 등 계열사를 통틀어 6,000편 이상의 만화 및 무협지 캐릭터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

대원미디어에서 캐릭터 사업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대원미디어의 매출은 캐릭터 매출(68%)과 게임 매출(32%)이 2대1 정도의 비율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게임은 일반 온라인 게임이 아닌 유명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 게임을 말한다. 현재 '유희왕' '파워레인저' 등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더욱 다양한 캐릭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향후 곤이나 눈보리 등이 인기를 끌면 이러한 카드 게임 매출도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드 게임 시장 규모를 연 700억~8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또 대원미디어는 게임유통을 담당하는 대원게임, 아케이드게임 솔루션 기업 대원DST 등을 통해 게임 분야는 물론 온라인과 모바일 콘텐츠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대원미디어는 지난 1월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애니메이션, 소설, 캐릭터 상품, 만화 등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인 '오늘닷컴'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원미디어가 디지털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만화의 경우 손쉽게 구매하고 휴대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원미디어는 4G LTE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로 대용량 모바일 콘텐츠와 만화 컨텐츠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또 KT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올레 만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는데, 이 애플리케이션은 출시한 지 3일 만에 2위로 올라섰고 1주일 만에 1위로 등극했다. 인기의 비결은 풍부한 콘텐츠로, 대원미디어의 콘텐츠는 무려 4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반면 다음과 네이버는 각각 1000여건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만화를 디지털로 오픈하지 않았는데 이번 KT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미디어는 또 모바일 콘텐츠 사업을 위해 대교리브로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카드사ㆍ항공사ㆍ통신사 등과 제휴해 마일리지 및 포인트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디지털 음원 시장도 자리 잡는데 5년 정도 걸린 것을 감안하면 만화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도 5년 정도 있으면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모바일 시대에도 앞서나갈 수 있는 대원미디어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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