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SC제일은행장, ‘제일’ 뺀 행명변경 시사

"우리의 브랜드는 스탠다드차타드"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작년부터 스탠다드차타드(SC) 제일은행이 행명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은행장이 '제일'을 뺀 행명 변경을 추측케 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
리차드 힐(Richard Hill) SC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SC제일은행장(사진)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명 변경과 관련, "제일이라는 명칭은 한국시장에서 중요한 전통을 갖고 있고 이를 승계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브랜드는 스탠다드차타드다. 제일이라는 명칭의 의미는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고 했다.

이를 두고, 간담회에 참석했던 일부 기자들은 "제일이라는 이름을 뺀다, 안 뺀다고 확실히 하지는 않았지만 발언대로라면 '제일'이라는 의미만 갖고 이름에서는 빼면 그만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행명에서 '제일'을 제외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SC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본격화됐다. 작년 3월 SC제일은행 측은 언론을 통해 "본사에서 '스탠다드차타드'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행명변경을 검토 중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행명 변경은 과거 제일은행의 역사성과 가치를 훼손하고, 직원들의 정체성 및 고객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내부 반발이 커 현재까지 정체상태다. 

SC제일은행의 시초는 1929년 7월에 설립된 조선저축은행으로, 1958년 12월 제일은행으로 행명을 변경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전에는 조흥·상업은행과 함께 국내 3대 은행이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과정에서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이후 2005년 영국 SC그룹에 인수되면서 행명이 SC제일은행으로 변경됐다. 현재 SC금융지주의 5개 자회사 중 유일하게 '제일'이라는 이름이 남아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행명 변경은 검토 중이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행장도 그렇게 답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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