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남아공 전훈 결산, 대표팀 ‘3대 과제’

고지대·자블라니 적응 관건, 주전·비주전 전력차 극복 과제

▲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간의 남아공 전지훈련을 끝내고 스페인으로 이동해 월드컵 담금질을 계속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8월 파주 NFC에서 축구대표팀이 훈련에 임하는 모습. <사진=재경DB>
▲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간의 남아공 전지훈련을 끝내고 스페인으로 이동해 월드컵 담금질을 계속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8월 파주 NFC에서 축구대표팀이 훈련에 임하는 모습. <사진=재경DB>
월드컵 대비를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대표팀이 11일 간의 남아공 현지 훈련을 마치고 15일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4일 남아공에 입성해 현지적응 훈련과 세 번의 평가전을 펼쳐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새해 첫 평가전인 잠비아전 2-4 패배를 비롯해 12일 남아공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의 친선경기 0-0 무승부, 프로리그 2부팀 베이 유나이티드와의 평가전 3-1 승리 등 세 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1패 성적으로 남아공 전지훈련을 마쳤다.

남아공에서 대표팀은 현지 고지대 맻 공인구 자블라니 적응,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차가 큰 숙제가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대표팀이 남아공에서 입성하면서 먼저 난관에 부딪친 것은 시차와 고지대 적응이였다.

4일에 도착해 적응 훈련을 거친 뒤 10일에 잠비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FIFA 랭킹 52위 한국이 84위 잠비아에게 2-4 참패를 당한 것. 대표팀이 현지에 5일 동안 머물면서 적응훈련을 했음에도 숨막히는 고지대에서는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 조별예선에서 빠르고 조직적인 플레이는 온데간데 없었다. K-리그 시즌이 끝나면서 선수들이 휴식기를 거쳤기 때문에 몇 일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이다.

또, 대표팀은 새로운 얼굴들이 발굴되면서 서로 호흡을 맞춘 경험도 없어 느슨한 조직력으로 잠비아에게 늘 끌려다닌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로 경기를 펼쳤는데 선수들은 아직 볼 적응이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잦은 패스미스가 나왔다.

자블라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공인구로 사용한 피버노바와 2006년 독일 월드컵의 팀가이스트보다 반발력이 강화돼 보다 빠르고 멀리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고지대 환경에 맞물리면서 자블라니의 나가는 속도는 더 빠르고 멀리나가는 현상이 초래된다.

이 때문에 골키퍼 이운재는 공의 궤적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상대에게 4실점을 허용하는 수모를 당했고 수비수들도 낙하 지점과 헤딩 포인트를 제대로 잡지 못해 아찔한 순간을 몇 번 나왔다.

필드 플레이어들도 감아 차도 공이 쭉 뻗어나가 슈팅과 크로스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직접 월드컵 본선에서 사용될 자블라니로 연습하며 실전경기를 치러 적응력을 높인 소중한 경험이었다.

두 번째 평가전인 플래티넘과의 경기에서는 골결정력 부제와 마무리가 문제였다. 어느 정도 현지에 적응한 대표팀은 잠비아전 보다 활발하게 경기를 전개했지만 스트라이커들의 골 부족으로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이동국과 김신욱, 이승렬, 노병준 등이 계속 공세를 퍼부었지만 슈팅을 골대를 외면했다. 대표팀 주전 투톱 공격수인 박주영과 이근호의 빈지라가 아쉬웠던 상황

이날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이근호, 이영표 등 해외파 주전들이 빠지면서 대표팀은 J-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국내파 K-리거들이 참여했다.

해외파 주전들이 빠지면서 대표팀은 호흡이 맞지 않고 공격력이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수비도 김동진, 이영표, 차두리 등 풀백 주전들이 없어 적극적인 오버레핑도 볼 수 없었다.

이에 허 감독은 플래티넘 전에서 스리백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못해 포백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마지막 평가전인 베이 유나이티드와 평가전에서는 부진을 씻어낸 모습을 보였다. 먼저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대표팀에서 4년 여 동안 침묵을 지켜온 이동국이 2골로 승부를 뒤집어 골 가뭄을 해소했다. 이후 김보경이 쐐기골을 터뜨려 3-1 승리를 거뒀다.

허정무 감독은 “잠비아와 첫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마지막 평가전을 잘 마무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에서 적응력을 높였기 때문에 전지훈련이 유익했고 결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선수들이 K-리그 시즌이 끝나고 휴식기를 거치면서 경기 감각과 몸 상태가 떨어진 상태였다. 체력 훈련에 집중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더 끌어올렸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두 골을 넣은 이동국에 대해서 허감독은 “전반에는 활발한 공격으로 골을 넣었지만 후반 들어서는 흐트러지면서 득점 찬스를 몇 번 놓치기도 했다. 90분을 꾸준하게 뛴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아공 전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스페인에서 전훈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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