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소매 판매액(경상금액)은 22조4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2.2%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7월 12.7% 증가 이후 가장 높았다. 또 판매액은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작년 10월 22조5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매 판매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11월 마이너스 0.5%를 기록, 감소세로 전환했고 지난해 4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후 플러스로 반등했지만 그동안 증가폭이 미미하다가 최근 들어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상품군별로 보면 통계청이 집계하는 13개 상품군 가운데 12개가 11월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를 보인 1개군은 가격변화에 따라 판매량이 급등락하는 차량연료인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모든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한 셈이다.
사용기간이 긴 내구재 판매액은 46.9% 증가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특히 승용차는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제혜택으로 전년동원대비 111.5%나 늘면서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이 밖에 큰 돈이 들어가는 가전제품이 12.7% 증가, 내년 4월 전력소비가 많은 가전제품에 대한 개별소비세 부과를 앞두고 미리 구매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준내구제 소비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준내구재 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7.7% 늘었고, 특히 오락, 취미 및 경기용품 판매액은 18% 늘면서 2007년 10월 21% 증가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생활필수품 뿐만 아니라 여가생활 관련 소비도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필수품이 많은 비내구재도 4.3% 늘었다.
이 같은 소비 회복세는 올들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작년 0.4%에서 올해는 4%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작년 0.4%에서 올해 4.9%, 삼성경제연구소는 0.2%에서 3.1%, LG경제연구원은 0.2%에서 3.9%로 각각 소비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동합적으로 나타나는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달 113으로 1년 전인 2008년 12월의 81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해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였고, 백화점 매출은 12.4% 증가해 11월 6.4%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다만, 자동차 세제지원이 종료되고,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를 위협할 정도로 상승하는 등 회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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