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유예를 선언한 '두바이 쇼크' 후폭풍에 직면했다.
당초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이 알려졌을 때는 건설업종에만 악재로 작용하는 듯 했으나 유럽지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에 유럽증시가 급락하면서 우리 시장에서도 뒤늦게 전반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51분 현재 37.15포인트(2.32%) 급락한 1,562.37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건설업종(-2.67%)보다도 금융(-3.63%)업종의 낙폭이 더 커져 있고, 외국인들 역시 건설업종에서 52억원, 금융업종에서 49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 규모는 728억원이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바이 쇼크'가 우리 시장에 불러일으킨 후폭풍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야기와 유럽계 자금의 증시 이탈 가능성 등 두가지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두바이 모라토리엄 사태가 확대되면 다시 자금 경색이라는 문제를 키울 수 있어 단순히 건설사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반적인 위험 요인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업종의 경우 전반적인 금융경색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에 더해 상환 유예된 두바이 채권이 3천200만달러에 이른다는 분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건설업종보다도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월드 파산 금액이 아랍에미리트 전체의 외환보유액보다 많다"며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두바이 정부가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도 팔자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종은 최근 해외 수주, 특히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를 상승 동력으로 삼아 왔다는 점 때문에 실제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000830]이 2%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GS건설[006360](-4.80%), 현대건설(-2.19%) 등 대형 건설사들이 동반 하락했고 건설업종 지수는 2.66% 내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리 증시가 부실한 수급 구도 속에서 해외 증시의 동향에 따라 힘겹게 코스피지수 1,600선을 지켜 왔지만, 이번 일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다면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국내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취약했기 때문에 조그만 해외 악재에도 쉽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중동계와 유럽계 자금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최근 한국에 유입된 유럽계 자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시할 필요는 있다"며 "추후감사절 휴장 이후의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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