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위기에 빠진 청소년 돕기

전지선 기자

늦은 밤 기차역에서 청소년상담지원센터로 전화가 왔다. 한 여중생이 갈 곳이 없으니 대합실에서 재워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상담원은 먼저 택시조합에 연락하여 여중생을 안전하게 청소년상담지원센터로 데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그 여중생은 가출 이후 단기쉼터 입·퇴소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었다. 상담지원센터는 가출청소년을 보호하는 청소년쉼터에 여중생이 생활할 곳을 마련해 주었고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해주었으며 매주 상담을 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상담지원센터 소속의 대학생 멘토를 소개해 주어, 검정고시 합격을 도왔으며 고등학교를 들어갈 수 있었다. 현재 그 여중생은 상담지원센터의 자립훈련기관인 두드림존에서 전문교육을 제공받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는 학업중단, 가출 등 위기에 빠진 청소년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총리훈령)'을 지난 27일 제정·시행한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청소년 관련 기관 및 단체를 연계하여 긴급구조, 전문상담·심리치료, 숙식·피복제공, 학습·자립지원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위기청소년에 대한 사회안전망이다.
현재 16개 시·도 및 81개 시·군·구에 CYS-Net이 구축되어 있으나, 최근 위기청소년의 증가에 대응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진단에 따라 보건복지가족부는 통합지원체계를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청소년 보호에 불가결한 기관간 의무적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리훈령을 제정한 것이다. 종전에는 복지부 지침에 따라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를 운영하여 왔다.

특히, 청소년의 99%이상을 보호하고 있는 학교·교육청과의 의뢰·협조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한데, CYS-Net이 구축된 시·군·구 중에서도 교육청은 28개 지역에서만, 일시보호를 위한 청소년쉼터는 48개 지역에서만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CYS-Net이 활발하게 운영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제정되는 총리훈령에서는 청소년 보호·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위기상황에 처한 청소년의 발견, 보호를 위해 필수적 구성기관이 되는 1차 연계망(Network)으로서 학교·교육청, 경찰관서, 노동관서, 공공의료기관, 보건소(정신보건센터), 청소년쉼터, 청소년지원시설을 필수연계기관으로 지정하여 긴밀한 협조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이중 학교 및 교육청은 관내 학생을 상담지원센터에 상담 의뢰, 경찰서는 가출청소년 발견 및 긴급구조 시 출동 협조를, 공공의료기관 및 보건소는 이들에 대한 진료·치료 지원을, 청소년쉼터는 보호지원을, 노동관서는 직업훈련·취업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청소년통합지원체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자치단체장 소속하에 13명 내외의 위원으로 청소년통합지원체계 운영협의회를 두고, 그 산하에 실행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2010년도에 16개 시도, 150개 시군구에 CYS-Net을 확대·구축할 계획이며, 2013년까지 전국 232개 시군구 전체로 확대하여 사각지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YS-Net을 통한 서비스를 받으려면 청소년은 물론 학부모, 교사 등 누구나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국번없이 1388)'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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