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인가족 참변 미군 전투기 추락은 人災

미 해병대, 조사결과와 보직해임 등 조치 발표

지난해 12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한인 일가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투기 추락사고는 항공기 정비불량과 조종사 및 관제사의 실수 등이 겹친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해병대는 3일 이 같은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고 전투기가 착륙할 예정이던 미라마르 해병대 비행장의 장교 4명을 보직 해임하고, 다른 해병 8명과 해군 1명을 징계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사고 조종사는 비행근무에서 제외되고 나서 별도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미 제3해병비행단의 랜돌프 앨리스 부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자들의 범죄 혐의는 찾을 수 없었지만, 그들은 이번 비극적인 사고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해병 당국은 이 같은 조사 결과와 조치 내용을 이 사고로 부인과 두 딸, 장모를 잃은 윤동윤 씨 등 피해 주민에게도 설명했다.

조사 결과 해병대 비행대대장 등 장교 4명은 당시 비상조치 절차를 어기고 조종사에게 잘못된 지시를 내렸는가 하면 사고 전투기가 착륙을 시도할 때 전투기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정비요원들은 전투기 왼쪽 날개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문제를 몇 달씩 방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8일 훈련비행을 마치고 미라마르 비행장으로 귀환하던 미 해병대 소속 사고 전투기 F/A-18 호넷은 추락하면서 샌디에이고 외곽의 윤 씨의 집을 덮쳐 윤 씨 일가족이 한꺼번에 숨졌다.

이날 사고조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앞으로 미군 당국과 유가족 윤 씨 사이에 피해보상 협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관계자는 "미군 당국으로부터 사고 조사결과 발표가 있다는 이야기를 어제 듣고 윤 씨에게 알려줬다."면서 "사고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윤 씨가 선임한 변호사와 군 당국 간에 보상 문제가 곧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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