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 유벤투스전 승리로 '첼시 안착'
첼시는 26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8~2009 16강 1차전에서 전반 12분 터진 디디에 드록바의 선제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국가대표팀을 지도하다 첼시 감독을 겸임하는 '투잡'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유벤투스를 꺾은 히딩크 감독은 이날 승리로 첼시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22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난적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던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마찰을 빚어왔던 디디에 드록바와 니콜라 아넬카를 투톱으로 세우는 전술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드록바와 아넬카의 공존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제시하며 이번 유벤투스전이 히딩크 감독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꼽아왔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경기장 VIP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유벤투스전에 나선 히딩크 감독은 지난 아스톤 빌라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4-4-2포메이션을 가동,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공격으로 전반전 내내 상대를 몰아붙였다.
그동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밑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드록바 역시 시즌 초반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팀 승리를 견인하는 등, '히딩크식 용병술'은 첼시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첼시의 간판 미드필더 프랭크 램파드는 "히딩크 감독이 (침체됐던)첼시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팀의 성공을 확신하기도 했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지난 1998년 PSV아인트호벤을 이끌고 유럽챔피언스클럽컵(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에 이어 11년 만의 유럽무대 정상탈환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떼었다.
유벤투스전을 앞둔 히딩크 감독은 "첼시를 지휘한 시간이 짧지만 설마 패하더라도 변명할 생각은 없었다"며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첼시는 후반 중반 유벤투스의 공세와 체력저하라는 이중고에 빠져 수세에 몰렸지만 결국 안방에서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8강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PSV 아인트호벤을 이끌던 지난 2006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16강전에서 패한 뒤 3년여 만에 UEFA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해 승리를 차지한 히딩크 감독은 특유의 용병술과 심리전, 자신감으로 첼시가 우승컵을 따내는데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히딩크 매직'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히딩크 감독이 오는 5월 로마에서 활짝 웃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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