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시티.BOA '국유화'우려 고조

20일 뉴욕 증시에서 은행주들이 급락했다. 뱅크오브어메리카(BOA), 시티그룹 등 초대형 은행주들이 20-30% 이상 급락하면서 20년래 최저치, 또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국유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부실 은행 국유화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크리스 도드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었다.

도드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 TV 와의 인터뷰에서 단기간 동안의 은행 국유화 조치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전혀 이를 원치 않지만, 그렇게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최소한 단기간 동안에라도 그렇게 돼야 한다는 것으로 논의가 종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티 은행이 미 연방정부와 국유화에 관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재무부는 금융분야에 대한 구제계획에 관해 발표한 것 이상의 어떤 것도 시티 그룹에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BOA 켄 루이스 회장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 정책 담당자들이 그에게 국유화는 고려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재무부 대변인은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금융기관들의 부정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국유화 불가피론자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무려 1천억달러의 자금이 이들 두 초대형 은행에 쏟아 부어졌지만, 대출은 개선되지 않고 있고 이들의 주가는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조사기관인 퓨전 IQ의 배리 리솔츠 자산조사국장은 "국유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알랜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뿐 아니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과 같은 사람들이 그 속에 포함돼 있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은행들이 자기 통제 능력을 상실했다면서, 향후 추가로 대규모 공적자금이 지원된다면 정부가 이들 은행을 잠정적으로라도 장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해왔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지난주 금융안정화대책 발표 당시 최소한 1천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는 모든 미국 은행들은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만일 이 테스트에서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고 결정난다면 정부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 매입을 통해 자금을 투입하게 될 것이며, 이는 곧바로 국유화로의 진행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들 두 은행의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미국 정부가 이들 은행을 국유화할 것이란 관측과 관련, "민간금융 시스템이 정부의 충분한 규제가 있으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일단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행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란 점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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