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토피 예방 실내환경 개선 요령

최근 영유아들 사이에 아토피피부염이 크게 늘고 있다는 건강보험공단의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대한피부과의사회가 20일 겨울철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키는 실내 환경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피부과의사회가 제시한 `실내 환경 개선책 10가지'를 살펴본다.

◇ 가습기 = 건조한 겨울에는 가습기를 틀어놓는다. 하지만 관리가 소홀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운 세균과 진드기, 먼지만 잔뜩 들이마실 수 있다.

가습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지 않거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사용하면 가습기 내 물통에서 아메바, 곰팡이, 세균, 진드기 등이 번식하기 쉽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오염된 가습기의 증기가 직접 호흡기에 닿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건조함이 심하지 않다면 가끔 가습기를 끈 상태에서 환기를 시키고, 하루에 한 번 정도 물을 꼭 갈아주는 게 좋다.

또한 최소 2~3일에 한 번씩은 본체와 물통을 가습기 전용 세정제로 세척, 살균해야 한다.

가습기를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고 내버려뒀다면 반드시 세척 후 사용하도록 하고, 장기간 보관할 때는 깨끗이 씻어 완전히 말려놓도록 한다.

◇ 세탁기 = 오래된 세탁기를 무심코 그냥 사용할 수가 있는데 이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요주의 대상이다. 세탁조는 항상 물기가 남아 있고 섬유와 세제 찌꺼기가 붙어 있어 최적의 세균 번식처다. 특히 세탁 과정 중에 묻어난 세균은 아토피 피부염의 주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면역력이 약한 아기나 노인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런 만큼 의류 세탁 전에 반드시 세탁조를 청결하게 해야 한다.

◇ 냉난방기구 = 청소하지 않은 에어컨과 히터에 존재하는 각종 유해 세균 및 곰팡이도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에어컨이나 히터가 유해물질의 순환을 활발하게 해 유해물질들이 실내를 떠다니면서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직접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히터 열을 쬐면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피부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 천 소파, 카펫, 커튼, 봉제인형 = 천으로 된 소파와 카펫, 봉제인형 등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집먼지진드기의 주요 서식처다. 천으로 된 커튼도 먼지를 일으켜 유해물질을 공기 중으로 떠다니게 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집 먼지 진드기는 습도가 높고 온도가 23도 이상인 곳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번식력이 매우 강하며 크기도 0.1~0.5㎜로 아주 작아 눈으로 볼 수 없다. 천 소파나 커튼, 카펫은 치우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다면 침실만이라도 없애는 게 좋다.

먼지가 쌓여 날리고 세탁하기 번거로운 커튼보다는 블라인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 소파나 카펫을 반드시 두고 싶다면 30분 이상 햇볕에 쬐면서 먼지를 털어줘야 한다.

◇ 베개, 이불, 매트리스 = 베개와 이불도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사람들이 잠을 자면서 흘리는 땀이 축축하게 만들어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 등이 자라기 좋은 조건을 만든다.

또 잠자고 난 후 이불을 바로 개서 장롱에 넣으면 몸에서 나온 분비물과 땀에 의한 세균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꼴이다. 특히 머리에서 떨어지는 비듬과 각질은 집먼지진드기의 좋은 먹잇감이다. 이를 막으려면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30분 이상 햇볕에 말려야 한다.

빛이 강한 오후 2~4시 정도에 방향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골고루 말리는 게 좋다. 또 먼지, 비듬, 해충의 사체 등 각종 이물질을 없애도록 1분 이상 베개 솜을 힘차게 때려주는 것도 좋다.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직접 털지 말고, 바람이 부는 날도 피한다. 잠자고 난 이불과 베개는 바로 개지 말고 2~3시간 펴놓아 공기를 통하게 해야 한다.

◇ 바퀴벌레 = 바퀴벌레 배설물 속에 들어 있는 소화효소는 아토피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중요한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추정되고 있다. 바퀴벌레 배설물은 집먼지진드기에 비해 훨씬 크고 무겁지만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면 공중에 뜰 수 있어 위험하다.

배설물 자체는 물론 바퀴벌레의 알레르기 항원이 먼지 입자를 둘러싸서 함께 흡입될 수 있다. 건물이 낡아 못 쓰게 되고 저소득층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바퀴벌레로 인한 알레르기가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것보다 더 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퀴벌레 없는 환경을 만들려면 항상 싱크대 개수대와 화장실 하수구 등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시키고, 바퀴벌레 박멸 약 등을 주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 애완동물 = 애완동물 역시 아토피 피부염의 주원인일 수 있다. 애완동물의 비듬, 타액, 소변 등은 물론 애완동물이 자신의 몸을 핥으며 몸단장할 때 털로 옮겨진 항원들이 털이 마르면서 공기 중에 퍼져 아토피 피부염을 발병시키기도 한다.

애완동물을 키울 때는 실외에서 키워야 하며, 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한다.

◇ 새 집 = 새집증후군은 석유화학물질이 원인인 대표적 환경공해질환으로 오염에 노출되면 아토피 피부염 등을 일으킨다.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유해화학성분은 포름알데히드다. 단열재나 합판, 가구, 섬유 등의 접착제 등으로 건축자재에 흔히 쓰인다.

이를 막으려면 처음 새 집으로 이사하기 전 최소 3~7일 정도는 난방해 실내온도를 35~42도 정도까지 높인 후 환기를 시켜 휘발성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일명 `베이킹 아웃'(baking out) 방법을 써야 한다. 실내온도(18~23도)와 습도(50~60%)를 적당하게 유지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에 의해 실내 공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수시로 환기해야 한다.

◇ 새 옷 = 새 옷도 주의할 대상이다. 새 옷에 함유된 유해화학물질 찌꺼기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새 옷을 입기 전에 반드시 한두 번 세탁을 해서 의류의 염색과 가공과정에서 쓰인 유해화학성분의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실제로 면바지에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돼 논란이 된 경우도 있다.

◇ 새 책 = 새 책에서도 종이가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한 포름알데히드와 종이 색을 희게 하기 위한 염소계표백제가 들어 있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새 책을 산 후에는 1주일 정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책을 펼쳐두는 방법으로 유해 화학물질을 자연스럽게 제거하고 나서 사용하는 게 좋다.

또 책을 읽을 때는 최소 30㎝ 이상 거리를 둬 냄새를 직접 맡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새 책을 읽다가 곁에 둔 채로 잠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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