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증시 침체속 상장폐지 도미노

국내 증시의 침체장이 장기화하자 스스로 상장을 폐지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상장폐지 도미노 현상은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이 쉽지 않은데 반해 상장 유지 비용과 제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저축은행[007640]은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자진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정리매매기간과 상장폐지 후 6개월 동안 소액주주 보유 주식을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7천500원에 장외매수 할 계획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유지할 만한 실익이 없다는 데 이사 전원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도어록 업체인 아이레보[072430]도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자진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고 앞으로 6개월간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수가격은 주당 3천700원이다.

아이레보의 지분 81.52%를 보유하는 최대주주 아사아블로이는 세계 1위 도어록 전문업체로 150여 개 자회사를 모두 비상장법인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홀딩스[017810]도 지난달 1일 지주회사체제 확립을 위해 풀무원 기명식 보통주 27만1천810주를 주당 3만7천원에 매수하는 2차 공개매수를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자인 풀무원홀딩스 측은 풀무원[103160]의 발행주식 전부를 취득해 풀무원을 상장 폐지한 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대주주 보유 지분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수준에 근접하는데도 주식분산을 하지 않는 기업이 많아 상장폐지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했지만, 주가는 안 오르고 배당, 주주총회, 공시 등 여러 제약 때문에 상장 실익이 없는 기업이 많다. 증시 퇴출을 고려하는 기업이라면 주가가 싼 요즘 공개매수 비용이 덜 들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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