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火病 치료는 분노·스트레스 푸는 법부터 배워야

40대 이상 여성 발병율 높아

맹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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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스트레스'라는 말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게 됐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외래어로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1위로 나온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화가 났을 때 흔히 뚜껑이 열린다고 한다.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스트레스와 분노가 쌓이게 마련이다.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특히 화가 났을 때 그때그때 표출해도 문제고, 참는 것도 문제다.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보니 혼자서 어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화가 많다. 참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의 유교적 전통주의 때문일까?

1996년 미국 정신 의학회에서는 화병을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문화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등재하면서 ‘hwa-byu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화병은 분노증후군으로서 분노의 억제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화병은 한국사람한테만 걸리는 병은 아니다. 서양 사람한테서도 나타나지만 동양인들에게 많고, 동양인들 중에서도 한국인에게 많이 발견된다.

전통적인 한국사회에서 밖으로 자신의 마음을 분출하는 것보다 안으로 삭이고 참는 게 미덕이라 교육 받아서 온 탓에 화가 응축되어 화병이 생긴다고 본다.

화병(火病) 또는 울화병(鬱火病)은 장년의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화를 참는 일이 반복되어 스트레스성 장애를 일으킨다. 가슴이 답답하며, 불면증, 거식증, 성기능 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란클리닉 한의학 박사 오재성 원장은 “스트레스를 동양의학에서는 화(火)라고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무기력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진다”고 말했다.

또 오 원장은 “가슴의 흉골부위는 흉선이 있는 위치로 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데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에도 영향을 줘서 면역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 원장은 “한의학에서 가슴 한가운데, ‘옥당’이라고 하는 곳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운이 뭉치게 된다”며 “이곳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위와 같은 증세들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4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화병이 나타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신체적으로 노화현상이 나타나면서 신장의 기운이 약해져서 심장의 혈액순환을 정상적으로 되돌릴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부신의 기능 저하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에 원인이 있다. 또한, 심리적으로 자녀들의 문제, 남편의 무관심, 고부간의 갈등이 가장 최고조에 이르는 예민한 시기라는 것이 화병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오원장은 덧붙인다.

마음에 쌓인 분노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감상 등 취미생활을 하면 좋다.

또 기도와 명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동호회나 뜻이 맞는 분들과 정담을 나눔으로써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을 풀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화병의 치료는 증상, 정서, 사고, 행동, 환경에 대한 총체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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