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주택담보대출 금리 사상최저

각종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내 기업과 가계의 채무 부담이 크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CD 금리도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 금리는 전날보다 0.67% 포인트 급락한 연 3.25%에 마감됐다. 이는 증권업협회가 CD금리를 고시하기 시작한 1994년 6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이날 CD를 2.90%에 발행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급락했다"고 말했다.

CD금리는 지난달 11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내린 직후 0.69%포인트 급락했으며 이후 한은의 유동성 공급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24일에는 2005년 12월7일 이후 3년 만에 3%대로 진입했으며 새해 들어서는 횡보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전방위 유동성 공급 조치로 단기자금이 풍부해지면서 CD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이 그동안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자산운용사 등 2금융권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이들 기관이 CD를 매수할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CD의 주요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자금이 풍부한데다 기업은행이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하면서 CD금리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내리면 CD 금리는 추가로 내려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CD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D 금리 하락에 맞춰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내려갔다. 매주 목요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다음 주에 연 4.01∼ 5.51%가 적용된다.

이번 주보다 0.68%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이는 2001년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출시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만약 국민은행에서 3개월 전인 10월 12일에 1억 원을 연 7.3%으로 대출 받았다면 그 동안 매달 60만8천원의 이자를 냈어야 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금리 하락에 따라 21만6천원 정도가 줄어든 39만2천원만 내면된다.

신한은행의 9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0 ∼5.80%, 우리은행은 연 4.60∼5.90%가 각각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이번 주 연 5.03∼6.83%를 적용 중이며 다음 주 금리는 9일 CD금리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전날 CD금리를 반영해 매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고시했으나 최근 CD금리가 급락하자 주간 단위로 CD금리 변동 폭을 반영하기로 정책을 바꿨다.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도 CD금리 인하 폭을 반영해 각각 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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