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의 동시다발적 급등 여파로 4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국내 산업계의 원가 부담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60% 이상 폭등하고 IT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지수까지 급격히 오르며 공급망 전반에 걸친 가격 전이 압박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정부는 에너지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인도와 원자재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며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생산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폭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해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산업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과 관련 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물가 상승은 석유화학 제품과 IT 핵심 부품의 가격 급등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전반적인 물가 대란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공산품 전반의 가격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중심의 국내 산업 구조에 막대한 하방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다.
▲ 석유화학 및 IT 기초 원료의 가격 폭등 현상
세부 품목별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나프타 가격은 전월 대비 68.0% 폭등하며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이와 더불어 에틸렌은 60.5%, 자일렌은 33.5%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경유 또한 20.8% 오르며 에너지 관련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요동쳤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으며 나프타 등 중간재 비중이 큰 생산자물가의 특성상 유가 변동의 영향이 소비자물가보다 더욱 직접적이고 크게 나타나고 있다.
IT 산업군에서도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게 나타났다. 반도체와 관련된 컴퓨터기억장치는 무려 101.4% 폭등했으며 D램 역시 18.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공산품 전반의 가격 흐름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농림수산품 지수는 3.3% 하락했으며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부문도 0.1% 하락하며 보합세를 보였으나 기초 원자재의 폭등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비스 물가는 변동 없이 보합을 유지했으나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 지수는 원자재값 상승의 영향으로 인해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
정부는 이러한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와 국가 간 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 자원 및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을 고려하여 에너지 수송 관련 조선 및 해양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양국은 산업협력위를 신설하여 핵심 광물과 원전 분야에서의 산업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으며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인도는 현재 한국의 제5위 나프타 수입국으로 국내 에너지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은 인도의 제1위 윤활유 기유 수출국으로서 상호 보완적인 에너지 교역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나프타를 비롯한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상시 협력 채널이 가동됨에 따라 중동발 리스크로 인한 공급 중단 우려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와의 협력이 단순한 자원 수급을 넘어 원전 및 방산 등 고부가가치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산업계 실적 방어 과제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또한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수송로의 안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원유와 나프타를 실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을 뚫고 국내에 입항하고 있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정부와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나프타 2.7만 톤을 사수하는 등 물량 확보를 위한 사투가 이어지고 있으나 글로벌 유가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산업계의 거대한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증권가와 산업 분석 전문가들은 LG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 향방이 안정적인 나프타 물량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나프타 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석화 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생산자물가의 고공행진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은 누적된 원가 상승분을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과 가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정부의 공급망 안정화 대책과 기업의 원가 절감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며 국제 유가 및 원자재 시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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