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李대통령, 韓日셔틀외교 가속페달…중일갈등·과거사 뇌관도

김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한일정상회담을 위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고향을 방문하면서 '한일 셔틀외교'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사나에 총리의 초청을 받아 13∼14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 나라현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리와 두 달 반 만에 두 번째 대좌를 하게 됐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한일 정상이 만난 것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5번째다.

이에 따라 정상 간 잦은 소통을 통해 협력을 모색하자는 취지의 셔틀외교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정 자체는 1박 2일로 짧지만, 이번 방일이 갖는 외교적인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우선 중일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르는 국면에서의 방일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 기조가 다시금 시험대에 오르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번 일본 방문 직전 중국을 찾아 한중 관계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점에서, 중일 양국의 힘겨루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이 대통령의 방중 기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일본을 겨냥한 수출통제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일본 정부가 이 사안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응당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일본을 겨냥하는 발언을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 역시 유사한 메시지를 낸다면 이 대통령으로서는 양국 '샌드위치'와 같은 형국에 처할 우려도 있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는 이런 민감한 현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적인 언급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한쪽 입장에 서기보다는 '줄타기 전략'을 통해 실리를 취하는 쪽을 택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미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일 갈등을 중재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때가 되고 상황이 되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겠다"면서도,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일 간 과거사 이슈도 구체적 사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는 등 양국 간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과거사 문제는 언제든 돌출될 수 있는 뇌관임은 분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청와대는 이 같은 민감한 현안보다는 '지방 균형 발전'에 대한 협력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방일에 대해 "지방 경제, 지방정부 활성화 방향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소개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을 신궁 등으로 안내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우리 대통령도 결코 보통 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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